소행성 '베누'서 채취한 토양서 물 흔적 발견…지구 생명체 출현 미스터리 풀리나

서필웅 2023. 10. 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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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구로 귀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행선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 속에 다량의 물과 탄소가 포함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 생성 초기 소행성 충돌이 계기가 돼 생명 탄생이 이루어졌다는 과학계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향후 생명체 출현의 미스터리가 풀릴지 관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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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샘플 초기 분석 결과 공개
"광물·유기분자에 탄소도 존재"

지난달 지구로 귀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행선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 속에 다량의 물과 탄소가 포함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 생성 초기 소행성 충돌이 계기가 돼 생명 탄생이 이루어졌다는 과학계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향후 생명체 출현의 미스터리가 풀릴지 관심이 커진다.

보도에 따르면 나사는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오시리스-렉스가 베누에서 채취해 내려보낸 캡슐 속 샘플의 초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 국장이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존슨우주센터에서 소행성 베누 토양 샘플(오른쪽 화면) 분석 결과 물과 탄소가 발견됐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휴스턴=AFP연합뉴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캡슐에 들어있는) 돌과 먼지에 대한 첫 번째 분석 결과, 점토 광물 속에 물이 상당히 많이 함유돼 있다”면서 “광물과 유기 분자 모두에 탄소도 있다”고 말했다.

탐사선은 2018년부터 지구에 근접한 소행성 베누의 궤도를 돌기 시작해 2020년까지 샘플을 수집했고, 2021년 5월 지구로 샘플이 담긴 캡슐을 내려보냈다. 지난달 캡슐을 수거한 나사는 곧바로 캡슐에 실려 있던 베누의 흙과 자갈 250g에 대한 분석에 돌입했었다.

넬슨 국장은 “탄소와 물 분자는 우리가 찾고자 했던 바로 그 물질”이라면서 “이 물질들은 지구 형성에 중요한 요소이며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원소의 기원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 국장. APP연합뉴스
과학계에서는 소행성 충돌로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가설이 힘을 얻어왔다. 초기 지구에 수없이 낙하한 소행성 속 물질들이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뿌렸고, 이후 오랜 진화 속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소행성에서의 토양 샘플 채취는 이런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열쇠로 꼽혔다. 기상 현상과 지각 변동 등으로 크게 변형된 지구와 달리 소행성에는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마침 오시리스-렉스가 베누에서 역대 소행성에서 채취한 샘플 중 가장 많은 양인 250g의 흙과 자갈 등을 지구로 가져와 가설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나사는 향후 2년간 베누의 샘플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이어가며 생명체 탄생의 비밀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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