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복잡해진 총선 구도…충청권 중진도 ‘험지 출마론’?
[KBS 대전] [앵커]
앞서 보신 기사와 관련해 송민석 정치팀장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충청권 선거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이번 선거는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꼭 여섯 달 앞두고 그것도 추석 연휴 직후에 치러졌잖아요.
그래서 총선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런 관측이 많았는데요.
여기에 한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인구는 56만 명인데요.
정확히 확인할 순 없지만 이 가운데 충청권 출신 출향인이 30%가량을 차지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해 강서구 민심은 수도권 민심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충청권 민심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건데요.
국민의힘은 그래서 이번 선거에 공주·부여·청양 출신 5선의 정진석 의원과 충북 출신인 역시 5선 정우택 의원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지원 유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잘 아시는 것처럼 17%p 이상의 큰 차이로 국민의힘이 참패했고요.
이 때문에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의힘 충청권 인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험지 출마론' 화두를 던진 건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입니다.
본인은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험지 출마론'이 충청권까지 확대된다면 어디가 험지가 되는 겁니까?
[기자]
하태경 의원처럼 서울이나 수도권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죠.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고요.
충청권 내에서의 험지, 그러니까 이른바 금강벨트가 대상 지역이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강벨트는 천안아산과 세종, 대전을 잇는 충청권 내 대도시 지역을 말하는데요.
이들 지역에는 천안아산 5석, 세종 2석, 대전 7석을 합쳐 모두 14개 선거구가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를 보면 14석 가운데 아산 1석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금강벨트에서 최소 절반 정도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충청권 최다선 의원인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의원이 대표적인 험지인 세종에 출마해서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충청권 중진 의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충남만 해도 4선 이상 중진의원이 3명이나 되잖아요.
[기자]
네, 저희가 충청권 중진의원과 통화를 해봤는데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이 쇄신해야 한다는데는 한목소리로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겁니다.
중진이라고 무조건 험지로 내몰았다가는 자칫 집토끼에 산토끼까지 잃고 당이 선거에 참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충청권 중진 의원들의 선거구가 과연 텃밭이냐. 이런 반론도 내놨는데요.
예를 들어 공주·부여·청양이나 아산갑 같은 선거구는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누가 이길지 모르는 박빙의 선거전이 예상되거든요.
이런 선거구에서 다선의원이라는 이유로 선거구를 교체하라는 건 자살골이라는 반응들을 내놔서 '험지 출마론'이 충청권까지 확산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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