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선거 결과 엄중하게 수용” [與 보선 참패 후폭풍]

이현미 2023. 10. 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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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결과를 기점으로 내부적으로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는 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신과 스타일을 거스르는 직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여권 위기론'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12일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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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위기론 인정… 국정운영 점검 예고
尹, 장진호전투 기념사 ‘이념’ 발언 자제
대통령실은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결과를 기점으로 내부적으로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는 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신과 스타일을 거스르는 직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여권 위기론’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2일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예방 주사로 생각하고 건강해지려는 노력을 하면 살아나게 되고 거절하면 그 반대일 것”이라며 “국정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전면 개각 등을 할 수는 없고 무조건 민심에 부응하는 ‘포퓰리즘’으로 가서도 안 된다”며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분석하며 여당의 건의에 따라 점검하려고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념지향적 발언과 인사 스타일에 대해서도 수위 조절을 요구하는 건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이날 자진 사퇴도 그간 임명 강행에 반대한 여권 내 목소리가 힘을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장진호전투 기념식에서 “장진호전투는 미 해병 1사단이 주축이 된 유엔군 3만명과 12만명의 중공군 간에 이루어진 치열한 전투였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안보·보훈 관련 행사에서 ‘반국가세력’과 ‘공산 전체주의 추종·맹종 세력’을 언급하며 척결을 거듭 강조했지만 이날 행사에선 해당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념지향적 발언에 대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선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야권 우세 지역인 만큼 패배 자체가 놀랍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격차가 커진 점에서 ‘적신호’라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런 선거에서) 이렇게 충격파가 왔는데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걸 토대로 얼마나 바뀌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점점 더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변화를 주문하는 보고서가 내부적으로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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