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연재 ‘왈순아지매’ 정운경 화백 별세
네 칸짜리 인기 시사만화 ‘왈순아지매’를 그렸던 정운경 화백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정 화백은 동국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 만화를 그려 여러 잡지에 기고했다. 1951년부터는 만화가 김용환의 문하생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그의 대표작은 순박하고 억척스러운 살림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시사만화 ‘왈순아지매’다.
‘왈순아지매’는 1955년 여성잡지 <여원>을 시작으로 대한일보(1963∼1967), 경향신문(1967∼1974), 중앙일보(1975∼2002)에서 약 50년 가까이 연재됐다. ‘왈순아지매’는 서민의 시각으로 이승만 대통령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비틀어가며 위트있게 그려냈다. 당시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1963년 동명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왈순아지매’라는 이름과 모델은 정 화백이 연재를 시작하던 스무살 시절 주인공 이름을 찾기 위해 두달 간 헤매던 끝에 찾았다. 당시 사촌형님댁에 들렀다가 형수와 이야기하던 괄괄한 목소리의 여인이 ‘왈순아지매’의 모델이 됐다.
정 화백은 중앙일보에서 시사만화를 장기 연재하는 동안 중앙일보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의인화된 동물을 등장시킨 만화 ‘또복이’, ‘진진돌이’ 등을 그렸다.
빈소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조문은 14일부터 받는다. 발인은 16일.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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