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고, 칠보산·황구지천 품은 ‘녹색 교정’...창의적 인재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10. 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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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호매실고등학교 제공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호매실고등학교

7개의 보물을 품고 있는 칠보산과 도심 속 안락한 휴식을 선사하는 황구지천을 품은 수원 호매실고등학교는 2012년 ‘창의’와 ‘성실’을 교훈으로 문을 열었다. 유해시설 없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더불어 사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생태주의적 관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협동인,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고 삶을 주체적으로 기획하는 지성인, 예의 바르고 소통과 배려를 실천하는 도덕인, 강인한 체력과 곧은 의지를 지닌 건강인을 양성하고 있는 호매실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고자 노력하는 학교,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게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기초능력 신장과 열정적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행복한 학교를 향해 나아가는 호매실고를 찾아 세상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둔 인재들을 만나봤다.

수원 호매실고등학교 제공

■ 꿈을 좇아 성장하는 학생들, 꿈 너머 꿈을 디자인하다

호매실고는 학생들의 꿈이 커가는 학교를 핵심적인 가치로 삼아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학생 맞춤식 진로교육을 통한 성장형 프로그램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학년생들은 진로의 날 행사를 비롯해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 꿈 키움 활동, 디자인싱킹으로 만드는 학생부, 자존감 향상 프로젝트 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중에서도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행사이기도 하다. 전문 직업인들이 활동하는 현장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당 직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이다.

고교학점제 디자인싱킹은 학생의 진로 및 적성에 따라 3년간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할지, 언제 이수할지 등의 학업 설계를 직접 하는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교과와 진로 선택 과목을 직접 수강 신청해 개개인의 맞춤형 시간표를 작성하는 활동이다. 이 밖에도 초청강연 프로그램인 진로진학 아카데미와 대입 특강, 면접 특강,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일대일 진로진학 컨설팅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수원 호매실고등학교 제공

■ 우수한 자연환경 활용한 생태교육·스포츠 통한 전인적 성장

호매실고는 인근에 칠보산과 황구지천이 자리하고 있어 우수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에 걸맞게 이를 활용한 생태 교육 역시 실질적인 내용들로 진행되고 있다. 주변 수변 공원과 과수원, 학교 연못 등을 활용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을 배경과 소재로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 발달에 초점을 맞춘 교육들이 진행된다. 특히 호매실고는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어 학업 분위기 형성이나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 등이 확보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매실고는 또 학생들의 감성과 함께 건강한 신체가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스포츠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활성화돼 있는데, 학생들이 직접 주도해 자체적으로 구성원을 모집하고 선발해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스포츠클럽 운영을 위해 교사들은 학생들이 요구하는 물품과 시설을 제공하고, 기술 지도를 통해 발전을 돕고 있다. 호매실고의 스포츠클럽은 수원시 학교스포츠클럽 축제에서 입상할 정도로 우수함이 이미 입증됐다.

이뿐 아니라 체육수업을 통해 학습한 스포츠 종목들을 기반으로 학급대항전인 스포츠대회를 학기 말에 개최하고 있으며, 남자부와 여자부를 나눠 여학생들 역시 적극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원 호매실고등학교 제공

■ 학생 스스로 만드는 학교 문화, 자기주도적 능력 향상

호매실고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 문화를 만들고, 수업과 활동의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자기주도적 교육의 집합체다. 특히 학생회는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활동뿐 아니라 학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까지 함께 추진하면서 자치기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학업향상 프로젝트 열품타, 매실 방범대, 호퀴즈 활동 등이 있으며 친구들에게 안 쓰는 문제집을 기부받아 이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다시 기부하는 ‘호매실당근’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느린 우체통에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1년 뒤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완성해 가고 있다. 또 학생들이 꾸준하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호서락 프로그램은 자신이 진로와 관련한 도서 1권을 학기 초에 정한 뒤 책을 읽고, 활동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책을 가까이함과 동시에 지식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학기 말 16+1 주간에는 자신의 진로와 연계해 1학년을 대상으로 드림컵을 만드는 꿈키움 활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자신의 꿈이 명확하게 생성될 수 있는 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오일권 교장 “자연친화적 교육 환경… 꿈 향해 도전하는 호매실인 양성”

오일권 호매실고등학교 교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는 호매실인을 양성해 가겠습니다.”

지난해 3월 호매실고에 부임한 오일권 교장은 1990년부터 교직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언제나 학생들을 응원하고, 학생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게 돕는 든든한 지지자다.

오 교장은 호매실고의 가장 큰 강점으로 우수한 교육환경을 꼽는다. 개교 12년이 된 호매실고는 자연친화적 환경을 가졌을뿐 아니라 학교 주변에 유해업소가 없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잘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오 교장은 대부분 학생들이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진학하기 때문에 학교폭력 등 갈등이 없는 친밀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오 교장이 부임한 이후 호매실고는 호매실동에서 만들어진 ‘호매실동 이야기’ 책자 편찬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호매실동 주민자치회와 학생들이 호매실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 이들의 추억과 마을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통하고, 말동무가 돼 주는 활동이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될 수 있었던 건 교사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라는 게 오 교장의 설명이다. 오 교장은 “교사들이 항상 학생들의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작은 의견이라도 수용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교사 간의 갈등도 없는 학교”라며 “꾸준한 개별 상담을 통한 진로 설정 역시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해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오 교장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로 커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고 당부한다”며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해보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고, 실패를 통해 얻은 것이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라는 게 오 교장의 설명이다. 오 교장은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대해 도전정신을 갖는, 자강불식이라는 말처럼 항상 노력하는 호매실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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