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가는 ‘맛몬스’, 배드민턴 치는 ‘시몬콕’···시몬스 사내 동호회는 MZ 놀이터
MZ세대 인기에 하계 인턴십도 문전성시
1000명 넘게 지원해 77:1 경쟁률 기록
오후 4시 반. 직장인이라면 한창 일할 시간이지만 시몬스 침대 직원들은 하나둘씩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선다. 그들이 향한 곳은 회사 인근 잠실의 한 볼링장. 이날은 시몬스 침대의 사내 볼링 동호회 정기모임이 열렸다.
시몬스 침대는 얼마 전 사내 동호회 프로그램을 신설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총 20개에 달하는 사내 동호회가 설립됐고, 참여자 수는 전체 임직원(650명)의 20%를 훌쩍 넘는다.
분야도 볼링 외에 ‘e-스포츠’, ‘사격’, ‘풋살’, ‘도예’, ‘공예’ 등 다양하다. 맛집을 찾아 미식 투어를 하는 ‘맛몬스’, 배드민턴으로 건강과 단합을 다지는 ‘시몬콕’, 사격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슈팅스타’ 등 동호회 명도 예사롭지 않다.
시몬스는 동호회 멤버들에게 소정의 활동 지원금과 함께 월 1회 조기 퇴근권을 선사한다. 볼링 동호회 멤버인 시몬스 갤러리 잠실점 김성원 슬립마스터는 “학창 시절 볼링부로 활동하던 경력을 발판 삼아 동호회 첫 모임 시 볼링 룰 및 용어, 자세 등을 알려주는 서포터를 자청했다”며 “볼링에 입문한 다른 구성원들이 체계적으로 볼링을 배워가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재무기획팀 권보라 과장 역시 “동호회를 통해 처음 볼링공을 들어 봤다. 다른 스포츠보다 진입장벽이 낮아 선택했다”며 “사무직 특성상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데 업무 시간에 볼링도 배우고, 평소 알고 싶었던 다른 부서원들과 친목도 다지고, 건강과 활력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 삼조다”고 강조했다.
사내 동호회 프로그램은 시몬스의 ‘피플앤컬처(People & Culture)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 가운데 하나다. 시몬스는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의 인사부를 피플앤컬처부로 전격 변경했다. MZ세대 직원들이 많은 회사 특성상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구성원들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며 나아가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조직개편에 반영한 것이다.
시몬스 사내 동호회 모집 열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사내 동호회 프로그램 신설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사무실 곳곳에는 직원들이 동호회 멤버를 모집하기 위해 손수 제작한 홍보 포스터가 붙었다. 포스터가 붙을 수 있는 게시판 공간은 이내 빈자리 없을 만큼 만원이 됐다.
김경은 피플앤컬처부 이사는 “평균 연령 30대 중반, MZ세대가 주축인 시몬스 구성원들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사내 동호회 제도를 도입했다”며 “각기 다른 부서들의 구성원들이 같은 취미로 여가 시간을 보내며 일하는 방식과 생각 등을 자유롭게 교류하다 보면 직장 만족도가 올라가고 생산성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앞으로도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유익한 복리후생 제도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임직원의 성장을 디자인하고 지원해 조직성과 달성에 앞장서는 그로스 디자인(Growth Design)팀의 이광응 부장은 “구성원의 성장은 곧 시몬스의 미래와 맞닿아 있어 직원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입사 1~2년 차를 맞이한 임직원의 리텐션을 돕는 ‘비타민 캠프’처럼 구성원 개별 맞춤형 자기 계발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몬스는 최근 진행한 2023년 대학생 하계 인턴십 모집에 10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려 경쟁률 77 대 1를 기록했다. 실제 시몬스는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와 ‘침대 없는 TV 광고’ 등으로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브랜드 팬덤을 보유한 대표적인 ‘MZ세대 선호 기업’이다. 공격적인 젊은 인재 영입으로 임직원 수는 지난 2017년 270여 명에서 지난해 630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2019년에는 고용노동부 청년친화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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