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목사님·스님·신부님이 뭉쳤다…종교 뛰어넘은 이웃사랑

구윤모 2023. 10. 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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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신교, 천주교 신자가 한데 모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바자회가 서울 성북구에서 열린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로 유명한 길상사, 우리나라 개신교의 중요한 역사를 담고 있는 덕수교회, 한국의 바티칸으로 불리는 성북동성당의 화합과 사랑실천은 성북구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며 "3종교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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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신교, 천주교 신자가 한데 모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바자회가 서울 성북구에서 열린다.

성북구는 길상사(주지 덕일스님), 덕수교회(담임 김만준목사), 성북동성당(주임 김형목신부)이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14일 성북동주민센터 맞은편 차 없는 거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이번 바자회에는 농수산물 등 직거래장터, 각종 재활용품 벼룩시장, 먹거리장터, 잔치마당, 놀이마당 등 총 60개 부스가 차려진다. 

이 행사는 20년 이상 이웃돕기 바자회를 해온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 목사가 2008년 길상사와 성북동성당에 연합 바자회 개최를 제안해 성사됐다. 덕수교회 이산하 목사는 “종교는 다르지만, 상생과 화합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자는 손 원로 목사의 제안을 듣고 당시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과 당시 성북동성당 주임 여인영 신부님이 흔쾌히 뜻을 함께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는 한 동네 종교 단체들이 사랑의 실천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공존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해마다 이 가치를 공감하고 지지하는 전국의 방문객 약 1만여명이 찾아 성북동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바자회는 3개 종교단체가 매년 순차적으로 행사를 주관한다. 올해는 길상사가 맡았다. 종교 단별 판매 부스를 따로 두지 않고 공동으로 물품을 판매하고 봉사활동을 자처한 신도들도 종교색이 드러나지 않도록 흰색 상의를 통일해 입는다.

오후 1시부터는 ‘성북동 3종교 음악회’도 열린다. 팝페라, 성악, 첼로 연주, 대중가수 공연, 종교음악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바자회 수익금은 3개 종교단체 이름으로 어려운 형편의 지역 청소년에게 전달된다. 매해 3000만~4000만원을 모아 15~17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올해까지 160여명의 청소년이 약 3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길상사와 덕수교회, 성북동성당은 부처님오신날에는 교회와 성당 인근에 부처님오신날 축하 현수막을, 성탄절에는 절 앞에 성탄 축하 현수막을 내걸며 지역에 화합과 사랑의 의미를 전파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로 유명한 길상사, 우리나라 개신교의 중요한 역사를 담고 있는 덕수교회, 한국의 바티칸으로 불리는 성북동성당의 화합과 사랑실천은 성북구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며 “3종교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에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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