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정보전 실패한 이스라엘의 교훈…우리 대비 태세는?
[앵커]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전쟁에 휩싸인지 나흘째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의 안보태세를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뉴스인싸이트, 오늘은 김도엽 해설위원과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판 9.11테러'라는 표현을 많이들 쓰더라고요.
이스라엘이 완전히 허를 찔린 기습작전이었잖아요?
[기자]
낙하산을 탄 테러리스트가 집 위로 날아오는 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어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거죠.
그것도,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고요.
민간인을 향한 무자비한 총격, 이어진 인질 강제 납치, 로켓포 5,000여 발의 동시 다발적 투하….
그야말로 '피의 토요일'이 됐습니다.
이스라엘 측이 강경한 보복 공격에 나선 상황이고 하마스는 납치해온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대항하면서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이스라엘 측 1,300명 이상 가자지구 측이 1,200명 이상이고 부상자는 양측 합쳐 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앵커]
치밀한 공격 준비를 수 개월간 해온 것으로 보인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전혀 감지를 못했는지가 의문이에요.
세계 최고 정보력을 자랑한다는 이스라엘 아닌가요?
[기자]
모사드, 너무 유명한 정보조직이죠.
또 군에서는 '아만'이라는 정보 조직을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계 최고의 첩보 능력을 갖춘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렇게 허를 찔렸을까, 이게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됐어요.
지금 하마스와의 정보전에서 어떻게 이스라엘이 실패하게 됐는지 그 정황들이 속속 노출되고 있는데요.
하마스는 우선 이스라엘이 안심하도록 소규모 국지 전투에서는 일부러 패배하는 전술을 구사합니다.
공격력을 과소평가하도록 한거죠.
이런 기만 전술의 다른 한편에서는 수 개월 동안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순찰 동선과 빈도를 파악하고, 공격할 민가의 모형까지 건설해놓고 모의 공격 연습을 해왔다고 해요.
공격 당일, 첫 번째 타격 지점이 정보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이었는데, 바로 모든 군 첨단 통신이 모인 통신 허브 지점을 타격해 괴멸시킵니다.
이스라엘의 정보 유통 차단에 가장 공을 들인거죠.
또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사이에서는 너무 많은 정보가 무작위로 넘쳐나다 보니 유의미한 정보만 골라 탐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군사적 우위에 있으면서도 정보전에 실패하면서 치명타를 입게 된 거죠.
[앵커]
이스라엘 사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사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정보국들이 자체 비상 점검에 돌입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우리는 여러 면에서 하마스보다 훨씬 위협적이라고 평가받는 북한과 대치 중이잖아요.
특히 9.19 군사 합의로 인한 대비 태세의 약화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9.19 군사 합의로 어떻게 바뀐 건지, 제가 한번 정리해봤는데 공격 징후의 사전 포착 관련 활동이 상당히 위축돼있더라고요.
우선 전방 지역 정찰 작전이 제한됐고, 비무장 지대 관측소. 군사 시설이 다 철수됐어요.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건 전투기·정찰기 비행이 군사분계선 이남 20Km까지 금지됐다는 거예요.
대응 태세도 약화 돼 있는데, 전방 지역 포격 훈련과 연대급 기동 훈련이 계속 중지된 상태이고 도로에 설치된 탱크 저지 시설도 다수가 철수된 상태라고 해요.
기본적으로 9.19 합의는 북이 선제공격하지 않을 거라는 선의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게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되고 있어요.
[앵커]
그럼 9.19 군사 합의를 손을 본다는 건가요?
[기자]
저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실제, 정부의 움직임이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 취임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최대한 신속히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어제 말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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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yop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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