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Z f에 디자인 유산 담았다··· 제품 가치와 성능 더 높일 것"

남시현 2023. 10. 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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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12일,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팝업스토어 ‘니콘 기록보관소’를 열면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12일 출시된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니콘 Z f와 니콘 니코르 Z 135mm f/1.8 S 플레나(Plena)에 대한 소개 및 시장 전략을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인터뷰는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무라카미 나오유키 기술개발부장, 이가와 히로키 Z f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오바마 아키히코 Z 마운트 설계 매니저, 이시가미 히로유키 렌즈 총괄 매니저 다섯 명이 관계자로 참여했다.

좌측부터 이시가미 히로유키 렌즈 총괄 매니저, 오바마 아키히코 Z 마운트 설계 매니저, 이가와 히로키 Z f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무라카미 나오유키 기술개발부장,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 / 출처=니콘이미징코리아

좌담에 앞서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니콘 Z f는 레트로(복고풍), 뉴트로 열풍에 부흥하는 니콘의 신작 풀프레임 카메라로, 니콘 필름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과 구성에 니콘 Z9에 탑재되는 엑스피드 7(Expeed 7) 프로세서까지 탑재해 성능까지 잡은 제품”이라면서, “합정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 세대들도 니콘의 디자인 유산(헤리티지)을 접하고, 기자간담회로 니콘 제품에 대해 더 깊이 아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니콘 Z f는 니콘의 디자인 유산 담은 카메라”

무라카미 나오유키 기술개발부장이 먼저 신제품 소식을 가볍게 정리했다 / 출처=IT동아

무라카미 나오유키는 니콘코퍼레이션의 영상사업부 기술 개발 총책임자다. 그는 “니콘 Z f는 카메라 역사에 남은 니콘의 디자인 유산에 최신 성능을 담은 제품이다. 그리고 니콘 Z 135mm 플래너는 니코르 Z 58mm f/0.95 녹트(Noct)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가지는 렌즈다. Z 마운트의 우수한 광학 성능과 높은 신뢰도를 통해 전 영역에서 아름다운 빛망울(보케)를 구현하며, 사용자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줄 특별한 렌즈다”라며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서 “어제 발표한 600mm f/6.3 VR S 렌즈는 초고화질을 제공하면서도 소형 경량화를 동시에 실현한 제품으로, 모터스포츠나 야생동물 촬영과 같이 빠른 속도가 필요한 환경에 적합하다. 오늘 오픈한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KOBA 2023과 같은 다양한 창구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제품을 개선해 나가겠으며, 오랜 시간 동안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되도록 만들겠다”라고 제품 전체를 간략히 소개했다.

“기획 의도는 카메라 성능과 디자인 모두 만족시킬 제품”

니콘 Z f의 디자인과 성능 구성은 젊은 이용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이가와 히로키 영상사업부 마케팅 총괄이 제품의 기획 배경과 성능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가와 히로키는 “니콘 Z f는 카메라의 성능, 그리고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획을 시작했다. Z f는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식이 풍부한 젊은 세대에게 상징을 만들다(Make it Iconic)는 콘셉트로 접근한다. 이용자들이 Z f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고,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을 바란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가 말하는 니콘 Z f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황동 재질을 사용한 수동 조작계 등을 기반으로 하는 FM2를 계승한 디자인이다. 특히 여섯 가지의 색상 변경을 지원하므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출 수 있다. 또 새로운 모노크롬(흑백) 모드 2종과 최대 125분까지 촬영할 수 있는 4K 60p 성능과 10비트 영상 촬영, 최대 32장을 겹쳐 해상력을 끌어올리는 픽셀 시프트 촬영 등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아울러 Z8 및 Z9과 비슷한 수준의 AF 성능과 3D 트래킹 지원, 엑스피드 7 이미지 프로세서, 그리고 8단 수준의 손떨림 방지 기능과 포커스 포인트 부분에 맞춰 최적화된 떨림 억제를 적용하는 포커스 포인트 VR 등이다. 조작계에서 불편한 부분이 없진 않으나, 내부 구성은 상위 기종 못지않은 강점을 지닌 것이다.

“Z 마운트에 니콘의 DNA인 신뢰성 담았다”

오바마 아키히코가 니콘 F 마운트와 Z 마운트를 비교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니콘 Z 마운트를 설계한 오바마 아키히코는 “렌즈 마운트는 한 번 정해지면 다른 시스템까지 모두 바꿔야 하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미래에도 가지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Z 마운트를 설계했다. Z 마운트는 니콘의 DNA인 신뢰성을 충족하기 위해 기존 F 마운트에서 47mm였던 내경을 55mm로 확장해 광학적인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더 밝은 렌즈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가 58mm 녹트와 135mm 플레나 렌즈다”라고 설명했다.

니콘 F 마운트와 Z 마운트의 직접적인 변경점도 짚었다. 니콘 DSLR용 F 마운트는 총 다섯 개의 나사가 불규칙적으로 배열돼 있는 반면, Z 마운트는 네 개를 균일한 간격으로 배치해 강도를 끌어올렸다. 또 걸림쇠 숫자를 세 개에서 네 개로 늘렸고, 접점 배치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변경해 난반사의 발생을 최소화했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면서도 선예도는 높이고, 반대로 렌즈의 크기와 무게는 줄이면서 신뢰도를 확보한 것이다.

“고정관념 벗어난 렌즈 만들겠다··· 600mm는 세계 최경량”

이시가미 히로유키가 이번에 공개된 두 개의 렌즈를 각각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니콘 니코르 렌즈를 총괄하고 있는 이시가미 히로유키가 니코르 Z 135mm f/1.8 S 플레나와 니코르 Z 600mm f/6.3 VR S 렌즈를 각각 소개했다. 이시가미 히로유키는 “플레나는 대구경 중망원 렌즈에는 비네팅(주변부 광량 저하)이 발생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자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성능 면에서는 높은 해상력과 성능, 역광에서의 강한 면모 등을 고루 갖추면서, 아름다운 빛망울(보케)을 통해 일상을 비일상처럼 만들어줄 렌즈”라고 정리했다.

이어서 “600mm 렌즈의 경우 소형 경량화 망원렌즈다. 1.4배 텔레 컨버터를 사용하면 적용 시 840mm, 2배 사용 시 1200mm까지 대응한다. 또한 독자 개발한 위상 프레넬 렌즈로 소형화를 이뤄내, 600mm 렌즈로는 세계 최경량인 1390g(삼각대 소켓 제외)을 달성했다. 자체 손떨림 방지 기능이 5.5단(스톱)을 지원해 Z8, Z9과의 조합에서 최대 6단까지 쓸 수 있고, 시각에 의존하지 않는 지역과 왼손 조작 지역을 구분해서 버튼을 배치해 조작성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납득할만한 가격대 렌즈 내놓을 것, 고화소도 대응 가능”

이번에 출시된 니콘 Z f는 288만 원대, 135mm 렌즈는 354만 원대로 비싸다. 이를 의식한 듯 비교적 납득할 만한 가격대 제품도 내놓겠다는 답을 받았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에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출시되고 있는 니코르 렌즈들이 40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바디에서도 원활하게 해상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서드파티용 렌즈 출시 계획은 없는지, 고화소 및 서드파티 렌즈와 관련해 오바마 아키히코는 “현재 출시되는 렌즈는 4000만 화소까지 충분히 대응하며, 4천만 화소를 넘는 카메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이시가미 히로유키가 “코시나, 탐론, 시그마에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지원 브랜드를 더욱 넓힐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보급형 렌즈군이 부족하고, 또 MF 어댑터에 대한 지원 계획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시가미 히로유키는 “고가의 S 라인 이외에도 일반 렌즈군을 확충할 예정이다. 고객 선택권을 고려해 이해할 수 있는 가격대를 책정하겠다. 또한 MF 어댑터에 대한 미래 계획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 역시 고객의 목소리로 보고 검토를 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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