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부부 예술가의 고려인 홍범도 장군 진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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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등에서 승리한 항일영웅, 고려인 후예의 정신적 지주로 살아 숨 쉬는 홍 장군이 충북에서 부활한다.
광복회 충북지부·충북인뉴스·올바른여행모임 등은 13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날아라 홍범도 카레이츠의 노래'로 홍 장군을 부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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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홍범도 카레이츠 노래’
김겐나지·문공자 ‘아리랑’ 협연
흉상 철거 논란 관련 강연도
봉오동 전투 등에서 승리한 항일영웅, 고려인 후예의 정신적 지주로 살아 숨 쉬는 홍 장군이 충북에서 부활한다.
광복회 충북지부·충북인뉴스·올바른여행모임 등은 13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날아라 홍범도 카레이츠의 노래’로 홍 장군을 부를 참이다.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은 “충북은 홍범도 장군과 함께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보재 이상설, 단재 신채호 선생 등이 즐비한 독립운동의 고장”이라며 “홍범도 장군과 그의 항일·독립운동을 제대로 알리려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 장군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충북 진천 출신 보재 이상설 선생 등과 13도의군을 창설하는 등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특히 1920년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일제는 당시 홍 장군을 ‘비장군-날아다니는 장군’으로 칭하며 두려워했다. “홍 장군이 가는 길에는 일월이 명랑한데, 왜적 군대 가는 길에는 비가 내린다~” 등 가사로 된 ‘날으는 홍범도’란 노래가 구전될 정도였다.
홍 장군이 여생을 보낸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예 김겐나지(77)·문공자(76) 부부는 음악으로 홍 장군을 진혼한다. 부부는 카자흐스탄 예술인 최고 권위인 ‘공훈 예술가’ 반열에 올랐다. 기타리스트인 김 선생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음대에서 기타를 가르쳤으며, 고려극장장을 지냈다. 고려극장은 말년의 홍범도 장군이 수위로 일하기도 했다. 김 선생은 ‘판타지아 아리랑’ 연주를, 문 선생은 ‘사할린’ 등을 노래할 참이다. 김 선생은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범도’ 북콘서트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홍 장군은 조국을 위해 싸운 애국자요, 고려인의 영웅”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산오락회와 아리랑 등을 협연할 참이다. 행사를 기획한 김강곤(53) 노래모임 산오락회 대표는 “문 선생의 부친이 사할린·연해주 이주 고려인으로 이들의 음악엔 고려인의 애환과 한이 배어 있다”며 “이들의 연주 선율을 타고 부활하는 홍 장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해주, 카자흐스탄 등 홍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을 살피는 시간도 있다. 김진석(51) 사진작가는 ‘고려인 카레이츠’란 이름의 사진 슬라이드와 이야기로 고려인의 삶을 좇는다. 그는 2019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러시아·우즈베크·조지아·카자흐스탄 등 11개국에서 고려인 4000여명을 앵글에 담았다. 김 작가는 “러시아·중앙아시아의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고려인의 삶·표정·생활 등을 담았는데, 어쩌면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재이자 미래일 수 있다”며 “유라시아 진출에 있어 우리의 주요한 자산이 될 수 있는 고려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홍 장군 동상 철거 논란도 무대에 오른다. 김상욱 알마티 고려문화원장은 홍 장군 동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카자흐스탄 지역 고려인 분위기 등을 강연으로 전할 참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21년 8월 홍 장군 유해 고국 송환 등에도 힘을 보탰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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