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으더니 K-드라마 본 10대 총살…北 공개처형 폭증"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파주 오두산에서 바라본 북녘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10.09.

북한에서 지난해 8월 코로나19(COVID-19) 종식 선언이 발표된 후 공개 처형이 증가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2일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매년 수십명의 공개 처형이 실시됐는데 세계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던 시기에는 감염 확산 우려로 공개 처형이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는 공개 처형을 빈번하게 실시하게 됐다. 수는 100건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인적 왕래가 활발해져, 한국 문화가 유입돼 치안이 혼란스러워지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개 처형 등 극형을 본보기로 보여줘 주민들의 공포심을 부추기고,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봤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과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 비행장에서는 남성 1명이 공개 처형됐다. 전시 물자, 의약품을 훔쳐 횡령한 죄였다. 처형 현장에는 당국의 지시로 지역 주민들이 모였다.

10대 청년이 공개 처형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 음악 등 '한류'의 시청·유포를 금지하는 '반동사상문화비난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다수 주민을 휴대전화로 내부 문건, 사진을 국외로 유출한 죄로 구속하기도 했다. 불시 검사를 통해 적발됐다.

사법당국이 이들을 조만간 간첩죄로 공개 처형할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