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강서구청장 '참패' 후폭풍... 내년 총선 수도권 불똥
긴급 최고위 체질개선 ‘논의’
인재영입 등 힘겨운 승부 예상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수도권 풍향계로 여겨졌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12일 강서구청장 선거에 마치 대선을 치르는 것처럼 총력전을 벌였지만 17.15% 포인트 차이로 김태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후 후보에게 대패하자 망연자실했다.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됐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 마련” 발언 등에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참 한가한 소리”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13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으로 체질 개선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혁신위’ 출범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도부 사퇴 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유의동 국회의원(평택을)은 이날 페이스북에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매우 아프다”며 “모두의 책임이다. 일각에서는 ‘책임론’과 비대위 전환을 거론하지만 동의할 수 없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무엇보다 책임회피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지도부부터 변해야 한다. 야당을 향해서만 큰 목소리를 내는 안일한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진정한 책임은, 우리 모두 철저히 반성하고 민생의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도내 의원은 “회초리를 맞았으면 변화해야 하는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만 끝내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국민의힘에 들어와 내년 총선에 나가려고 하겠느냐”면서 인재영입 차질과 힘겨운 총선 승부를 예상했다.
인천 지역 국민의힘도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인천지역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무거운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시당 관계자는 “인천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시당 관계자들이 수차례 유세에 참여하는 등 지원 행보까지 벌였는데 큰 차이로 져서 위기감을 갖게 됐다”며 “이번 결과를 반성 혹은 새로 고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어떤 것을 고쳐나갈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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