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2회전 석패한 장수정, "후배들이 큰 무대에 더욱 도전하길"

박상욱 2023. 10.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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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인터뷰룸에서 환하게 웃는 장수정

장수정(대구시청, 세계 162위)이 2023 코리아오픈 2회전에서 비록 탈락했지만 후배들에게 도전정신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장수정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3 WTA 250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에미나 벡타스(미국, 세계 116위)에게 3-6 4-6으로 패했다.

장수정은 1회전에서 2020 US오픈 우승자 출신 소피아 케닌(미국, 세계 30위)을 완파하며 이번 대회에서 대회 최고 성적인 2013년 8강에 다시 도전했지만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장수정은 1회전 승리에 대해 "한국선수로서 어려운 선수와 경기해서 승리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보여드린 부분에 대해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후배들 역시 그 경기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 같다. 앞으로 후배들도 이렇게 투어대회같이 큰 무대에 더욱 더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케닌과의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장수정은 2회전에서 2세트 게임스코어 4-2로 앞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뒷심이 조금 모자랐다. 장수정은 "경기는 졌지만 아까도 언급했듯 당장 2세트 4-2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조금 더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어갔어야했는데 그부분을 이번 게임에서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앞으로 더욱 개선을 해야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수정은 투어 비용을 자비로 충당하며 투어에 지속해서 도전 중이다. 2017년 11월 하와이오픈(WTA 125K) 준우승, 2022년 호주오픈 본선 1회전 진출, 2022년 스웨덴 바스타드 오픈 우승(125K) 등의 성과를 이뤘다.

장수정은 국내랭킹 1위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고 중간중간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지만 잘할 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못할 때는 사실 ‘아 안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상황을 이겨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낄 때 그걸 직접 체험하는 것이 즐겁고 재밌다. 투어생활을 하며 새로운 선수들과, (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배우고 스스로가 발전되는 모습을 느끼는 것이 즐겁다. 도전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참 재밌다"고 말했다.

오빠와 함께 둘이서 투어를 뛰고 있는 장수정은 투어를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연간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장수정은 "한 달 정도 오빠와 둘이 투어를 돌고 오면 2천만원 이상 드는 것 같다. 3명 이상 팀을 꾸려 투어생활을 해야한다면, 당장 호텔방을 더 구해야하니 비용이 연간 3억 이상은 들 것 같다" 이어 "그래도 그랜드슬램을 한 번 출전하면 기본 상금이 크다보니 어느정도 감당이 된다. 오빠와 투어를 다니면서 시합하면 우스갯 소리로 ‘와 방값 벌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비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투어 생활에서 오는 고독감도 투어 선수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장수정은 "경기가 안된 상황에서 방에 들어와 혼자 있을 때도 그랬고, 투어생활하다보면 갑자기 확 외로워질 때가 있다. 그럴때 한 번 씩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장수정은 투어 선수의 어려움을 수년간 몸소 겪었고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장수정은 "‘저보다 선배들이 투어를 계속해서 좀 더 도전해줬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랬으면 투어 생활하며 편하게 물어볼 사람도 있고 힘들 때 조언을 구할 선배들도 있고 했을텐데 그런 부분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 그래서 내가 투어생활을 하며 얻은 이러한 자산들을 내 후배들에게는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장수정은 대구시청을 대표해 전국체전 단식에 출전한 뒤 다시 해외로 투어를 떠난다.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ITF 10만불 대회를 뛰고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부터 시즌 첫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예선전에서 자신의 투어 최대 목표에 도전한다.

장수정은 "그랜드슬램 8강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전했다.


2회전에서 백핸드를 구사하는 장수정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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