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잘 키운 비상장사 3형제 덕 보나
로봇시장 부각 속 HD현대로보틱스 재조명
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 HD현대글로벌서비스
유가 급등에 HD현대오일뱅크도 수익성 개선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HD현대가 비상장 알짜 자회사 덕분에 기업가치 제고 등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오일뱅크 등 HD현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비상장 자회사들이 최근 업황 개선과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지분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떠오르는 로봇..국내 산업용 로봇 1위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로보틱스의 경우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2020년 5월 1일 HD현대의 로봇사업 부문을 단순·물적분할의 방식으로 분할해 설립된 HD현대는 주로 산업용 로봇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산업용 로봇 1위이다. 지난 2021년 매출액 1892억원, 영업손실 159억원으로 적자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매출액 1807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두산로보틱스 등이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등 로봇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제고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HD현대로보틱스는 KT의 지분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5000억원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KT는 500억원을 투자해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상당한 몸값이 기대되고 있다. 선박용 상품 및 서비스 제공 등 선박에 대한 애프터마켓 서비스를 중점으로 수행하고 있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최근 탄소 배출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조선 계열사와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HD현대중공업의 독자 브랜드 ‘힘센’ 엔진을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 엔진 부품 사업과 기타 조선 기자재 및 전장 부품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한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조3337억원의 매출액과 14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설립 이듬해인 2017년 240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5년새 5배 이상 불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약 6500억원을 투자 받으며 기업가치를 1조7200억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기업 가치가 3조~4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제마진 강세..맏형 HD현대오일뱅크 실적 개선 전망
비상장 계열사 중 최고 맏형격인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내년까지 자발적인 원유 감산에 나서는데다 계절적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정유사의 수익성을 결정 짓는 정제마진이 손익 분기점으로 알려진 4~5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30달러 정도였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올 4월에는 2.4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며 지난달에는 15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을 겪었던 정유사들이 하반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361억원에 그쳤던 HD현대오일뱅크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봇과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은 매우 제한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해당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HD현대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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