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리에 보험사 자금조달 진땀… "보험채 찍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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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7%대 금리를 내세운 보험채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발행된 보험채의 평균 표면금리는 5.524%였으나 이후로는 6~7%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채권발행 금리가 높아질수록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게 돼 향후 보험금 지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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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표면금리 7%대 웃돌기도
저축성보험 부채평가 겹악재까지
대안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늘어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보험채 발행규모는 총 3조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550억원) 대비 24.0%(9710억원) 감소한 수치다. 건수도 30건에서 18건으로 축소됐다.
한화생명보험과 교보생명보험의 보험채 발행액이 각각 5000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KDB생명보험(4260억원), 신한라이프생명보험(3000억원), 푸본현대생명보험(2680억원), 코리안리재보험(25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에 회의적 입장을 취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 등이 급격히 오른 영향이다. 국내 채권시장도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에 높아진 조달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올해 1월 발행된 보험채의 평균 표면금리는 5.524%였으나 이후로는 6~7%대를 유지했다. 7월과 9월엔 7.5%, 7.2%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평균금리는 6.46%로, 전년(5.51%)보다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긴축 완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방향성이 명확하게 설정된 것은 아니다.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연준을 고민에 빠뜨릴 요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위험을 초래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에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국채 금리 상승이 확대될 수 있는 한편 경기 침체를 자극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채권발행 금리가 높아질수록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게 돼 향후 보험금 지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올해 적용된 새 건전성제도(K-ICS), 신 회계제도(IFRS17)에 따라 자본 확충 요구가 높아졌으나 이를 충족할 만한 환경은 형성되지 않았다. 그동안 밀어왔던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평가돼 자본 확보 수단으로 쓸 수도 없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급여력(K-ICS) 비율이 낮은 보험사일수록 자본성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거시적 충격이 가해질 경우 이들 유동성, 수익성,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신종자본증권에 의지하는 경향도 심화됐다. 신종자본증권은 대개 만기 30년 이상의 영구채 성격을 지니며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보험사들의 건전성 개선을 위해 활용돼왔다. 하지만 통상 후순위채보다 금리가 높고, 파산·매각 시에도 상환 순위가 밀린다. 지난해 1~9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체 27.13%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1조2400억원으로 늘어나며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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