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장 혈투 끝에 DB 꺾고 4강행···SK도 소노 잡고 4강 진출(종합)
지난 시즌의 실패는 잊고, 새 시즌을 향한 희망을 쏘아올렸다. 수원 KT가 연장 혈투 끝에 원주 DB를 꺾고 KBL 컵대회 4강에 진출했다.
KT는 12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8-106으로 이겼다. 지난 8일 상무에 이겼던 KT는 2승으로 4강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을 8위로 마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KT는 시즌 후 서동철 감독이 물러나고 송영진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KT는 자유계약선수(FA)로 문성곤을 영입했고,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최대어’ 문정현을 뽑았다. 여기에 ‘에이스’ 허훈이 11월이면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해 전력 강화 요소도 분명히 있었다.
이날 KT는 강상재(17점·10리바운드)와 이선 알바노(20점·11어시스트), 김종규(14점), 디드릭 로슨(37점·6리바운드)을 앞세운 DB의 공세에 고전했음에도 전반을 58-47로 크게 앞섰다. 3쿼터 종료 6분50초를 앞두고는 KT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27점)가 득점을 올려 67-51, 16점차까지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DB가 앞선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며 KT의 공격을 둔화시키기 시작했다. DB의 강력한 수비에 당황한 KT의 공격 실패와 실책이 쏟아지면서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결국 3쿼터 종료 1분28초를 남기고 박인웅의 3점슛이 작렬하며 DB가 74-7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도 그냥 있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전열을 재정비해 다시 DB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96-9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혈투를 펼쳤던 KT는 종료 30.8초를 남기고 숀 데이브 일데폰소(14점)의 3점슛이 작렬하며 106-104로 경기를 뒤집은 뒤 이어 배스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 중 1개를 성공시켜 3점차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후 “박빙의 경기를 이겨 기분이 너무 좋다. 각자 들어가는 사람마다 제 약할을 해줬다”며 “우리 팀엔 선수가 많다. 그리고 다들 열심히 운동했다”고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이어 열린 서울 SK와 고양 소노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는 SK가 88-80으로 이겨 2승으로 4강에 합류했다. 자밀 워니가 24분만 뛰고도 21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고 오프 시즌에 SK로 이적한 오세근이 11점·9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소노는 4개를 던져 3개를 적중시킨 전성현(16점)을 필두로 3점슛을 17개나 넣었지만 리바운드에서 25-42로 크게 밀리는 등 골밑에서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군산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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