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K리그 최고의 패서는 FC 서울 캡틴 오스마르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0. 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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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K리그 최고의 패서는 FC 서울의 캡틴 오스마르였다.

FC서울 캡틴 오스마르의 리더십이 빛난 9월 이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전장 한가운데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오스마르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K리그1에서 패스 효율성이 가장 높은 선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9월 치러진 K리그1 29~32라운드, K리그2 30~34라운드에 대한 K리그 패킹(패스)데이터 ‘TOP5’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스마르는 9월 K리그1 4경기에 출전했고, 패스 성공은 331회였다. 이 패스를 통해 424명의 상대를 제치는 효과를 봤다. 평균 패킹은 1.28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위는 포항 센터백 그랜트 차지였다. 271개의 패스 성공으로 320명을 제쳤다. 3위와 4위는 오스마르의 동료들이었다. 기성용과 김주성이 각각 패스 성공 299회(패킹 319), 268회(패킹 281)를 기록하며 소속팀 서울의 전진 플레이를 지원했다. 5위는 전북의 홍정호였다. 그가 시도한 패스 중 182개가 목적지에 정확히 도달했다. 이 패스로 262명을 제쳤다.

패킹(패스)지수는 패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패스 하나가 동료에게 도달했을 때,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선수의 수를 의미한다. 패킹(패스)지수 상위권에 수비수들의 이름이 많은 이유다. 수비수들은 앞선의 선수들에 비해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먼 거리일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를 제친다.

패킹(패스)지수는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K리그 패킹지수는 총 패킹 숫자를 기준으로 랭킹을 매긴다.

■ 오스마르, 수비진 대화 이끈 패스 마스터

패스는 그라운드에서 선수와 선수를 잇는 대화법이다. 오스마르는 9월 한 달간 FC서울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시도한 선수였다. K리그 데이터포털의 경기별 데이터를 확인해 보면 오스마르는 매 경기 팀내 ‘패스 TOP 3’에 이름을 올렸다.

빌드업의 시발점이자 전환 플레이의 중심이었다. 특히 긴장감 높은 라이벌전인 수원과의 슈퍼매치(29라운드), 압박과 역습 싸움으로 이어진 광주전(30라운드)에서 오스마르는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

오스마르의 패스 효율성이 두드러진 구간은 수비 지역과 중앙 지역이었다. 각각 패킹 144, 260로 1위에 올랐다. 패스 길이에서도 유의미한 수치가 확인됐다. 숏패스(15m 이하)와 중거리 패스(15m~30m)에서 패킹 1위를 기록했다.

데이터를 종합하면 오스마르의 움직임을 그려볼 수 있다. 오스마르는 수비 지역에서 비교적 짧은 패스로 볼을 돌리며 안정감을 유지했다. 중앙 지역에서는 숏패스와 중거리패스로 완급을 조절하며 볼 소유와 공격 지원을 시도했다.

전체순위 TOP 5에 기성용과 김주성이 차례로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FC서울은 9월 4경기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다. 스리백일 때는 오스마르를 축으로 김주성과 박수일 혹은 기성용이 벽을 꾸렸고, 포백일 때는 김주성과 오스마르가 수비 중앙에 서고 기성용이 앞선에 자리했다.

경기 중에는 서로를 보호하며 패스를 주고받았다. 김주성이 수비 지역과 숏패스에서 각각 패킹 2위를 기록하고, 기성용이 중앙 지역-중거리 패스-롱패스(30m 이상)에서 모두 패킹 3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스마르는 수비진의 대화를 활발하게 이끈 패스마스터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랜트, 공수 겸장 수비 리더

전체 순위 2위에 오른 그랜트도 오스마르와 비슷한 캐릭터다. 하이프레싱(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는 포항에서 최종 라인을 통솔한다. 빌드업의 시발점으로 팀의 역습을 지원한다.

그랜트 역시 후방에서부터 시도하는 패스 효율성이 높았다. 수비 지역에서는 패킹 105로 3위, 중앙 지역에서는 패킹 211로 2위를 기록했다. 볼을 몰고 높이 올라서는 그랜트의 플레이 스타일이 반영된 데이터로 볼 수 있다. 또 중거리 패스로도 오스마르에 이어 패킹 2위에 올랐다. 중거리 패스 142개 성공으로 175명의 상대를 제쳤다.

수비 본연의 임무에도 소홀하지 않다. 전진과 역습이라는 팀의 방향성에 맞추면서도 단단한 수비벽을 이끌었다. 그랜트가 센터백으로 출전한 9월 4경기에서 포항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치열한 승점 싸움을 버티게 한 힘이었다.

■ 중장거리 패스 위력 백동규, K리그2 패킹지수 1위

K리그2에서 패스 효율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백동규였다. 안양의 주축 센터백인 그는 9월 5경기 전경기 출장했다. 패스에 성공한 횟수는 207회. 이 패스로 상대 321명을 제쳤다. 수비 지역 패킹 3위, 중거리 패킹 4위, 장거리 패킹 3위를 기록했다. 패스를 시도한 구간과 패스 길이로 구분한 부문별 기록에서 최상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전체 패킹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장거리 패스의 위력이 그만큼 뛰어난 선수였다는 뜻이다.

전체 2위와 3위에는 서울 이랜드 수비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센터백 이인재(패킹 320)와 풀백과 미드필더를 겸하는 이상민(패킹 295)이다. 특히 이인재는 장거리 패스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30라운드 김포와의 경기에서 장거리 패스로 호난의 골을 돕는 등 장거리 패킹 1위를 기록했다.

4위는 원두재(김천, 패킹 295)였다. 부천의 미드필더 카즈(5위, 패킹 270) 역시 안정적인 패스 지원으로 TOP 5에 포함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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