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 굳건한 한미동맹"… 장진호 전투 73주년 기념식

尹대통령 등 정부 인사 및 유공자·한미 장병 등 2600여명 참석

김정규 무공수훈자회장이 미국 해병대 1사단 부사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무공수훈자회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가 12일 오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주최로 서울 용산구 소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2주간 벌어진 전투다. 당시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국군과 미군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은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되는 바람에 흥남으로 철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국군과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은 1만7000여명, 북한과 중공군은 4만8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무공수훈자회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부 주요인사, 한미 해병대 장병, 무공수훈자회원 등 26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1950년 12월6일 장진호 전투 과정에서 전사한 제럴드 레이매커 병장의 전쟁기념관 내 전사자 명비에 헌화·참해한 뒤 6·25참전용사 김응선 옹(102)·미군 참전용사 켄림 힌쇼 모이 옹(92)이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석주 일병의 증손녀 김혜수 육군 중위(제32보병사단 보건간호장교)는 '장진호 전투 참전영웅과 할아버지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선배들이 목숨으로 다진 한미동맹과 우리의 굳건한 국방을 위해 군인으로서 확고한 대적관을 갖고 장진호 전투 영웅들이 그랬던 것처럼 목숨 바쳐 이 땅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정규 무공수훈자회장이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 추념사를 각각 전했다. 또 한미 해병대의 합창도 이어졌다.

무공수훈자회는 "이번 추모행사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수호했던 장진호 전투 영웅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간 매년 장진호 전투 기념식에 참석해왔던 유엔참전용사들은 고령 등을 이유로 올해 행사엔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김 회장을 비롯한 무공수훈자회원들은 지난 6월 장진호 전투 주력 참전부대인 미 해병대 1사단을 방문, 참전영웅 및 가족 3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고 선물을 전달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