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60만대 목표…SUV EV5로 대중화”

4600만~6600만 중소형 모델 등 라인업 확대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하고 고객경험 개선

기아가 12일 공개한 EV와 콘셉트카 2종인 EV4와 EV3./기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기아가 2030년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160만대로 늘리기 위해 EV(전기차) 대중화에 나섰다. 이를 위한 모델로 준중형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5를 제시했다.

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 시대로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는 ‘EV5’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또한 콘셉트카 2종인 EV4와 EV3도 선보였다.

EV5는 향후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는 EV5 외장을 대담하고 각진 정통 SUV 형태로 구현했으며, 실내는 정통 SUV에 걸맞은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한다.

EV5 중국 생산 모델은 스탠다드 2WD와 롱레인지 2WDᆞAWD 등 3가지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88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230kW의 합산 출력을 갖췄다. 중국 CLTC 기준 65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 생산할 EV5도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ᆞAWD 등 3가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81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AWD 모델은 195 ~ 225kW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 콘셉트카 EV4./기아

EV4 콘셉트는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를 주제로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 방향성을 보여준다.

EV3 콘셉트는 강인하고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차체에 역동적인 루프라인으로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을 잘 표현한 실루엣을 갖췄다.

기아는 다양한 가격대 EV 풀라인업을 제공한다.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모델은 3.5만달러(4600만원)에서 5만달러(6600만원) 가격대로 출시한다. 

이 외에도 3만달러에서 8만달러까지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기획하고 있다.

기아 콘셉트카 EV3./기아

기아는 충전 환경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확대 구축한다.

미국 판매 전기차에 내년 4분기부터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으로, 기아 고객은 1만2000기 테슬라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별개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 초급속 충전기 설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기아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외 지역에서도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업해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ᆞ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아는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EV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고객경험 개선을 위해 기아는 내년 상반기 통합 앱(애플리케이션) 출시, 생성형 AI 등을 계획 중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 전무는 “기아는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시공간적 고객접점에서 고객이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하고 쉽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아는 고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