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 “폐배터리 시장 2040년 270兆…3공장 체제 구축해 시장 선도” [헤럴드 기업포럼 2023]

2023. 10. 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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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리사이클링 시스템, 헝가리·캐나다에 도입
2027년 연간 6만1000t 재활용 체제 구축 목표
폐배터리를 폐기물로 규정하는 법부터 손질해야
보관량·처리기한 확대 등 정부 적극적인 지원을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미래 생태계’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에코프로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자원 순환 효율성을 검증받은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osed Loop System)’을 포함한 통합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해외법인에 도입해 친환경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미래 생태계’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라 이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에코프로씨엔지는 올해 ‘배터리 리사이클 2공장(Battery Recycle Plant2·BRP2)’를 착공해 오는 2025년 1분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추가 부지를 조성해 2025년 4분기에는 3공장의 설립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는 물론 유럽 헝가리와 북미 캐나다 법인에서도 배터리 재활용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에코프로그룹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설립해 올해 4년차를 맞았다. 현재 1공장은 단일공장 체제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소재인 블랙파우더에서 금속을 뽑는 후처리 공정을 1만2000t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오는 2027년까지 3공장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헝가리와 캐나다 법인에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총 6만1000t 규모의 자원 재활용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생산 목표는 소재별로 리튬 2800t, 니켈 1만7100t, 코발트 3000t 등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5년 27조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는 2040년 272조원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리사이클 원료 시장 역시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포함해 2025년 86만t에서 2040년 620만t으로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미래 생태계’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에코프로씨엔지는 전 세계 리사이클 시장이 성숙하기 전에 선도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자원 재활용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폐도가니에서 분쇄된 소재를 리튬으로 추출하는 기술 특허를 출원했고, 내년에는 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과거에는 양극재 공정에서 정화시설로 곧장 향했던 폐수에서도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코프로는 폐수 리사이클링 사업의 부가가치가 올해 50억원 규모에서 2024년 360억원으로, 2026년에는 108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기술은 폐수를 침출과 여과 과정을 거쳐 유가금속을 분리 추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직 활성화하지 않은 폐수 자원화 사업인 만큼 에코프로씨엔지가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에코프로의 강점은 자원 재활용 기술에서 이어지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이다. 양극재 생산 공정을 담당하는 에코프로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하고 순환에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에코프로씨엔지가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스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전구체와 수산화리튬으로 생산하는 식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은 이를 원재료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업체에 공급한다. 계열사를 집중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물류비 절감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생산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원료 공급사의 구매 전략 시스템을 미리 확보하고,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의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과제”라며 “폐배터리를 폐기물로 규정하는 법을 손질하고, 보관량 및 처리기한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지원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미래 생태계’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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