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수상' 印소설가, 13년 전 발언으로 정부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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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의 소설가가 13년 전 발언으로 기소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경찰 대변인은 정부가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와 셰이크 쇼우캇 후세인 카슈미르 법학 교수에 대한 고발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소장이 접수된 지 10년이 훨씬 넘은 시점에 인도 경찰이 로이와 후세인에 대해 조치를 취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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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정부 집권 후 표현의 자유 단속 강화
[서울=뉴시스]김하은 인턴 기자 =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의 소설가가 13년 전 발언으로 기소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경찰 대변인은 정부가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와 셰이크 쇼우캇 후세인 카슈미르 법학 교수에 대한 고발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자극적인 연설, 집단 간의 적대감 조장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0년 10월 21일 뉴델리에서 열린 카슈미르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연설자들에 대해 우파 카슈미르 힌두 운동가가 같은 달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회의는 '자유-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1997년 부커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로이는 당시 회의에서 연설하던 도중 과거 일부 기자로부터 “카슈미르가 인도의 필수적인 지역인가”라고 거듭 질문을 받았던 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이는 “그 질문에 카슈미르는 인도의 필수적인 지역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무리 계속 나에게 묻는다고 해도, 심지어 인도 정부조차도 카슈미르가 인도의 필수적인 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모습은 당시 세미나 영상에 담겼다.
이에 당시 카슈미르 힌두 운동가는 고소장을 통해 “로이와 몇몇 사람의 연설이 공공의 평화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연설자들이 카슈미르와 인도의 분리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인도 반도는 힌두교 중심의 인도와 무슬림 중심의 파키스탄으로 1947년 분리 독립했다.
당시 무슬림이 다수였지만 지배 계층은 힌두교도였던 카슈미르 지역이 인도로 편입되는 것으로 결정되자 파키스탄이 반발하며 2년간 전쟁이 벌어졌다. 이후 1949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해 서부 아자드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으로, 남쪽 잠무 카슈미르는 인도령으로 분할됐지만 영토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소장이 접수된 지 10년이 훨씬 넘은 시점에 인도 경찰이 로이와 후세인에 대해 조치를 취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로이와 후세인은 나렌드리 모디 총리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세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혐의와 관련된 공식적인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는 이 사건에 대해 말하기 전에 변호인과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
이번 조치가 있기 전 뉴델리 경찰은 인도 정부를 비판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뉴스 포털 ‘뉴스클릭(NewsClick)’과 관련해 기자 수십 명의 집과 사무실을 급습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뉴델리 법원은 뉴스클릭 설립자와 관계자 등 2명에 대한 보석 신청을 기각하고 이들에게 10일간 구금 명령을 내렸다. 위법행위를 부인하고 있는 이들은 ‘불법행위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엄격한 테러방지법에 따라 기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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