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 격화에…다시 빛나는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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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강(强)달러에 밀려 한동안 내리막을 타던 금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다 미국 연방은행 주요 인사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여럿 내놓으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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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은 4거래일 연속 상승
"더 오를 것" vs "확전은 아냐"
추가 상승 놓고 의견 엇갈려
고금리·강(强)달러에 밀려 한동안 내리막을 타던 금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2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현물은 0.69% 오른 g당 8만1630원에 거래됐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제 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선물 시장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36% 오른 트로이온스당 1894.0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월부터 줄곧 가격이 빠졌던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반등세가 뚜렷하다. 이들 ETF는 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이날 KODEX 골드선물(H)은 1.05% 오른 1만1995원에, TIGER골드선물(H)은 1.02% 오른 1만2830원에 장을 마감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2.22% 올라 1만4955원에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은 5월 KRX금시장에서 g당 8만6450원까지 오르며 고공행진했으나 최근엔 8만원 초반까지 밀렸다. 이달 5일엔 8만200원에 손바뀜돼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은 금리가 오르면 통상 수요가 줄어든다.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이라 채권·예금 등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져서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한 이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영향이다. 금은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KRX에 따르면 이날까지 4거래일간 KRX금시장에 몰린 거래대금 규모는 약 144억3000만원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약 70억52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다 미국 연방은행 주요 인사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여럿 내놓으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가 장기화할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미국, 이란 등 다른 나라로 확전할지도 미지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국지적 분쟁은 여러 차례 있었고, 대부분 큰 규모로 번지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강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이란으로 확전하지 않는다면 시장도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이란과의 대화 복원에 나서고 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번 사태로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등 방향을 선회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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