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폴리우레탄 사업 매각…친환경 미래사업에 집중한다
SKC가 화학소재인 폴리우레탄(PU) 원료사업을 매각하고 2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C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피유코어의 지분 100%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렌우드PE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에는 SKC가 2019년 인수한 우리화인켐의 광학용 폴리우레탄 소재 사업도 포함됐다. 매각 금액은 4103억원으로 SKC는 연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K피유코어는 1991년부터 PU의 원료인 폴리올을 생산해온 기업으로 SK피아이씨글로벌과 함께 SKC 화학 사업의 양 대 축을 담당해왔다. 국내 최초로 재생 폴리올과 바이오 폴리올을 개발하며 친환경 원료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SKC는 “2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글로벌 소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중”이라며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은 수요 증가와 다양화에 대응할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해 사업 성장과 발전에 더 적합한 인수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자인 글렌우드PE는 기업 인수 후 공격적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운용사로 평가된다. SK피유코어 인수 후에도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SKC는 전망했다.
국내 최초로 1977년 PET 필름, 1980년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국내 필름 산업을 선도해왔던 SKC는 지난해 회사의 모태였던 필름 사업을 매각하는 등 미래 사업 중심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SKC는 매각 대금으로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2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사업의 글로벌 수요 대응과 경쟁력 강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완공, 베트남 생분해 소재 투자 결정,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 기업 ISC 인수, 반도체 패키징 기술 기업 칩플렛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 모델 혁신을 추진 중이다.
SKC 관계자는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통해 글로벌 확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해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빠르게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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