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파문’ 남태현, 국정감사 깜짝 등장 “우울증 탓 필로폰까지, 처참한 현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마약 파문을 일으킨 가수 남태현(29)이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10월 12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남태현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 처음에는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다. 중추신경계 약물들이 몸에 즉각적으로 주는 효과에 대해 편리함을 느끼고, 굉장희 의존적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생활하다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고 끝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천에 위치한 재활시설 다르크에서 생활 중이라고 밝힌 남태현은 "불법 약물을 사용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돼 처음 대마초를 시작으로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다르크)은 사설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24시간 같이 생활하며 약물 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단순히 약물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약물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동안 잘못 살아왔기에 약물을 접했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고 밝혔다.
남태현은 "집단생활을 하며 매일 같이 약물 중독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어떻게 이 중독을 이겨 낼 수 있을지 회의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처음에는 혼자 해결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단약을 결심하고 처음에 든 생각은 이게 불법이기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숨었다. 온라인에 단약 방법을 검색했고, 거기서 다르크라는 시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도 호소했다. 그는 "재활센터장 분들이 사비로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지원, 도움을 받는 건 솔직하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약물 문제가 너무나도 심각해지고 있고 제가 현장에서, 입소해 매일 같이 느끼는 바는 약물 중독자들이 너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지원이 너무 부족한 상태다. 단순히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아니다.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히 자신을 통제하며 치료해야 하는데 센터장 사비로 운영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저도 잘못된 선택으로 약물 중독에 발을 들였고 지금은 재활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현실이 너무나도 처참하다. 약물 중독 때문에 매일 센터장에게 전화가 오고 도와 달라는, 살려 달라는 연락이 많이 오는데 수용할 공간이 없고 힘든 상태다.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약 중독자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냐는 물음에 남태현은 "많은 분들이 약물에 호기심을 가지실 걸 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약물의 시작은 한 번도 많다. 절대 손 대서는 안 된다. 중독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저 역시 숨어 있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약물 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저도 완벽한 단약 상태다. 물론 고되겠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면 할 수 있다. 숨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구했으면 좋겠다. 저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됐고 훨씬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태현은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교제 중이었던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가 개인 SNS에 "남태현 필로폰 함. 그리고 내 방인가 회사 캐비닛에 쓴 주사기 있다. 그리고 나 때림"이라는 글과 함께 남태현과 머리를 맞대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
서울 용산경찰서는 남태현과 서민재의 필로폰 공동 투약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된 두 사람의 모발에서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남태현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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