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줍줍’ 얼마만이야…서울 상도동 첫 푸르지오
고분양가 논란에 계약률 낮아
1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분양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미계약 물량을 선착순으로 분양한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401가구 공급(총 771가구)에 5626명이 몰려 평균 14대 1로 마감된 바 있는데 계약 포기자들이 나온 것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10억원 초반대, 전용면적 84㎡가 13억원 중·후반대로 입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하면 고분양가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잔금일이 촉박한 후분양 일정인 점도 수요자들에게 부담이었다. 입주예정일인 내년 3월까지 분양대금을 모두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도 불가능한 구조였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양호한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이 청약할 수 있고 1년 후 매각도 가능한 비규제지역에 소위 ‘묻지마 청약’이 늘고 있는데 이는 청약 상당수가 허수임을 드러낸다”며 “무순위 후분양이 많은 건 향후 분양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업계가 분양을 늦춘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착순 분양은 오는 15일 실시된다. 1차 계약금 3000만원에 일주일 내에 분양가의 10%에서 1차 계약금을 뺀 2차 계약금을 지불해야한다. 대우건설은 잔여물량이 몇세대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절반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작구는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잔여물량 분양은 청약홈을 통해서도, 자체 선착순 분양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분양은 만 19세 이상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판은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대책 이후 무순위청약 요건이 완화되면서 전국의 투자 수요가 서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분양하는 모양새를 보면 견본주택 운영, 홍보 등에 큰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며 “무순위로 넘어가더라도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지는 상도동에 들어서는 첫 푸르지오 브랜드 단지로 주목받는다. 지하 5층부터 지상 18층으로 이뤄진 10개동으로 설계됐다.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고 분양가는 3.3㎡당 3963만원이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등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다만 지하철역과 거리가 좀 있는 편이고 언덕에 위치한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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