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짜뉴스 삭제를"…엑스 "하루 5천만건 어떻게 다 보나"
최대 매출 6% 과징금 가능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유럽연합(EU) 등 규제당국이 칼을 빼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전쟁 관련 게시글·영상 등이 하루 평균 수천만 건을 가뿐히 넘어설 정도로 폭증하면서 플랫폼들도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X 보안팀은 자체 계정에 공개한 게시글을 통해 "지난 주말에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초점을 맞춘 게시물이 전 세계에서 5000만건을 넘어섰다"며 "노골적인 폭력이나 증오 표현이 드러난 게시물 수만 건에 대해 조치를 취했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던 계정 수백 개를 삭제했지만 전사적으로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X 보안팀은 아울러 콘텐츠 관련 정책을 개선해 테러리스트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 산하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국제 인터넷 포럼(GIFCT)'과 협력을 통해 플랫폼에서 안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운영사 메타는 대변인을 통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메타는 히브리어·아랍어에 유창한 전문가를 포함한 특수 운영센터를 설립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했다"며 "중동 내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이 같은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주요 SNS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이유는 각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을 정조준한 제재 조치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곳은 EU 집행위원회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1일 저커버그 CEO에게 서한을 보내 "24시간 내로 메타의 SNS 플랫폼에서 가짜뉴스 방지를 위해 취하고 있는 구체적 조치에 대해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특정 플랫폼들'에서 유해하거나 불법인 콘텐츠, 거짓 정보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르통 위원은 또 최근 선거를 앞둔 슬로바키아 메타 플랫폼에서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게시물을 보고받았다며 폴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루마니아 등지에서도 다가올 선거 이전에 메타가 딥페이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세부 정보를 공유하라고 요청했다.
브르통 위원은 앞서 지난 10일 머스크 CEO에게도 24시간 내 응답 요구를 담은 경고 서한을 보내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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