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한상 집결 … 첫날부터 K푸드 수출계약 "터졌다"
정푸드 약밥통조림 美에 선수출
100만개 계약, 300만달러 '잭팟'
엠팩플러스 등도 수출 길 열어
국내외 기업서 650개 전시부스
한국 제품 美전역에 알릴 기회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가 전 세계 30여 개 나라에서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첫 한상대회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예년의 몇 배에 달하는 국내외 기업이 애너하임으로 몰려들었다.
국내외 기업 650곳이 마련한 전시부스는 문을 열자마자 관람객과 바이어가 밀려 들었다. 한국 중소기업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한국 제품을 미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출 계약도 줄을 이었다. 생활용품 중소기업 엠팩플러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망인 미국 아마존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기업에 자사 넥쿨러 8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오는 13일 맺기로 했다.
넥쿨러는 뜨거운 공간이나 땡볕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목에 걸치기만 해도 시원하게 해주는 제품으로 약 4만개의 수출길이 열린 셈이다. 해피라이프도 100만달러 규모 탈부착 패치모자 수출 계약을 같은 날 체결한다.
식품통조림 가공기업인 정푸드코리아는 300만달러 규모 약밥통조림 수출 계약을 체결한다. 국내에는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인데 아마존을 통해 먼저 공급한다. 제품단가를 고려하면 약밥통조림 100만개를 수출하는 규모다. 첫 미국 시장 수출에서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정보헌 정푸드코리아 회장은 "국산 약밥통조림 개발에 3년이 걸렸는데 그동안 개발과정에서 버린 통조림캔만 해도 1만개 이상"이라며 "그러나 한상대회 참가를 계기로 300만달러 수출 외에도 추가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에서 약밥통조림을 먼저 출시한 뒤 거꾸로 한국에 판매하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역수출 구상이다.
친환경 가죽제품을 만드는 에뜨모아의 미국법인을 맡고 있는 엄주형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사과, 오렌지 등을 활용한 친환경 가죽원단을 생산하려고 한다"며 "한상대회를 앞두고 최근 미국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친환경 가죽제품은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에뜨모아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오렌지카운티의 한인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노상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본부장은 물류사업을 하고 있다. NGL트랜스포테이션 대표를 맡고 있는 노 본부장은 "이번 한상대회 기업 전시회에 참여한 국내 기업 이지네트웍스의 제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한상과 국내 기업이 거래 관계를 트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네트웍스는 국내 지하철, 버스, 대형 실내공간 등에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공급하는 회사다. 노 본부장은 "수십 년 해외사업 노하우를 지닌 한상들이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이번 한상대회의 의미"라며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되고, 최소 3년 이상 이런 성격의 행사를 미국에서 열어 현지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시켜줘야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운영위원장은 미국 수출입협회, 뉴욕 상공회의소, 유대인상공회의소 등 미국 내 수많은 바이어 네트워크를 갖춘 단체를 애너하임까지 데려온 '일등공신'이다. 김 위원장은 "한상대회에 참가한 한국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미국에 진출할 때 미국 주류 경제단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주 한상들이 한국 중소기업과 현지 유력 바이어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웨스틴 애너하임리조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장 주관 공식 환영만찬은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와 한상 9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대회 첫날밤을 뜨겁게 달궜다.
[애너하임 특별취재팀=황인혁 산업부장(부국장) / 정승환 기자 / 이덕주 기자 / 문지웅 기자 / 김명환 기자 / 우수민 기자 / 김희수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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