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베트남 해저사업 진출 … 아세안 공략 박차
해저케이블 현지 생산 목표
인수한 마린솔루션과 시너지
설계부터 시공 일괄수주체제
지난 8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업체 KT서브마린(현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하며 제조·시공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LS전선이 베트남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LS전선아시아를 앞세워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상풍력 수요가 높은 대만에서 수주를 독식한 데 그치지 않고 아세안 국가로까지 발을 넓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12일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의 자회사 PTSC와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PTSC는 베트남 에너지 분야에서 석유·가스시설뿐 아니라 해상풍력발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다. 베트남·싱가포르 간 해저케이블 건설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 측은 PTSC와의 협력을 통해 LS전선아시아를 아세안 해저케이블 시장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30년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이어온 LS전선아시아는 전선 소재·부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베트남 전력선 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는 현지 1위 기업이다. 그러나 해상풍력설비에 필요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은 갖추지 못했다.
전선업계에서는 LS전선이 PTSC와 협력해 현지에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TSC의 모회사 PVN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공장 마련에 필요한 용지와 항만시설 등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LS전선은 급성장 중인 아세안 해상풍력설비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을 통해 2030년까지 약 6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아시아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7000만달러에서 2027년 24억2000만달러로 6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PTSC와의 제휴는 LS마린솔루션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도 방점이 찍혀 있다. LS전선아시아가 HVDC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까지 갖추게 되면 최근 대만에 해외 거점을 낸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설계와 자재 납품, 시공까지 모두 따내는 턴키 수주(일괄 수주)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LS전선의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동해사업장에서만 이뤄져 자재 납품에 따른 운송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국내 사업에서 톡톡히 본 만큼 아세안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 '안마 해상풍력 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사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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