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셋 중 한명 "한국 좋아요" 한국인 對日 호감도는 소폭 하락
일본, 韓 긍정인식 역대최고
양국민 모두 "관계개선 체감"
한국과 일본 국민이 체감하는 한일관계 개선도가 역대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간 신뢰 회복으로 정부 관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교류도 활성화되면서 양국 국민이 관계 개선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국 민간 학술기관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NPO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1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한국인 1008명, 일본인 1000명 등 총 2008명을 대상으로 올해 8~9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양국 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64.6%에서 42%로 급감했다. 2019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가 불거진 당시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88.4%였는데 3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12.7%로 증가했다.
일본은 개선폭이 더 뚜렷했다. 양국 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한 일본인은 지난해 39.7%에서 올해 21.2%로 급감한 데 반해 '좋다'고 평가한 일본인은 13.7%에서 29%로 급증했다. 한일 국민 모두 1년 새 한일관계가 한층 더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가 간 관계 개선과 달리 양국 국민의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 개선에는 온도 차가 있었다. 한국인의 경우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는 응답은 지난해 30.6%에서 올해 28.9%로 소폭 하락했고 '좋지 않다'는 응답은 52.8%에서 53.3%로 소폭 늘었다. 일본인의 경우 한국에 대해 '좋다'는 응답은 30.4%에서 37.4%로 올랐고 '좋지 않다'는 응답은 40.3%에서 32.8%로 떨어졌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고 응답한 일본인은 관련 조사 이래 11년 만에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작년보다 양국 관계 개선이 상당히 진전됐음에도 한국인들의 일본 호감도가 정체 상태인 이유는 양국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불만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곧 한국 정부가 아무리 적극적으로 노력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호응하지 않으면 한국인들의 일본 호감도를 끌어올리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국민은 미국과의 동맹 발전을 위해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서 나아가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에 대해서도 대체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61%, 일본인 50%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동의했다. 동의하는 일본인 비율은 한국인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해당 문항이 들어간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 대다수는북핵·미사일에 대비한 한일 양자 간 안보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었다. 한국인 82%, 일본인 71%가 한일 정보 공유 또는 그 이상의 안보협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미·일 삼각 협력에 더해 한일 양자 간 안보협력도 날로 고조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다.
한편 두 나라 국민은 양국 간 경제관계에 대해 올해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인은 44.6%, 일본인은 38.5%가 한일 경제관계를 '상호 보완적으로 윈윈관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봤다. 한국인은 올해 조사에서 '상호 보완적'이라는 응답이 '상호 경쟁적'(38.1%)을 앞섰고, 일본인은 '상호 경쟁적'(24%)이라는 응답이 지난해(29.8%)보다 줄어들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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