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中의존 줄일것" 韓, G7 주도 공급망 참여
한국도 300만弗 공여로 가세
한국 정부가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7개국(G7)이 주축인 핵심 광물 공급망 기금에 300만달러(약 40억원)를 지원한다. 총 40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글로벌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RISE)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광물 생산 국가가 광물을 채굴한 뒤 중국으로 보내는 대신 현지에서 바로 가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투입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RISE 출범 행사에 참석해 "최근 핵심 광물의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RISE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이 기존 채굴뿐만 아니라 가공과 상품 제조 등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식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겸해 열렸다.
이날 출범한 RISE는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G7이 주축이다. 지난 5월 G7 정상회의에서 선언한 '차이나 디리스킹'의 후속 조치다. 당시 G7은 공동성명에서 "자국 경제 활력에 투자하면서 핵심 공급망의 과도한 의존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2500만달러를 공여하는 일본을 중심으로 캐나다·이탈리아·한국 등이 총 4000만달러(약 540억원)를 RISE 초기 기금으로 모은다.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광물 보유국이 지금까지는 단순 채굴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가공까지 마칠 수 있도록 RISE를 통해 지원함으로써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분산하자는 것이다.
현재 배터리나 태양광 등 첨단 산업은 중국을 통하지 않고는 완제품 생산이 어려운 구조다. 특히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의 경우 제련공장을 다량 보유한 중국이 가공 시장을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87%에 달했다.
[마라케시(모로코)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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