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6개월째 증가
당국 "상환능력 내에서 대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대출 출혈 경쟁 자제'를 당부하고 있음에도 가계대출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가계대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는 은행권 주담대가 꼽힌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총 6조1000억원 늘었다. 다만 제2은행권은 4000억원이 줄어 총잔액은 5조7000억원이었다. 5조7000억원 증가분에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2조8000억원가량을 차지한다.
나머지 2조9000억여 원은 인터넷은행, 기타 은행, 보험과 적격 대출 등 정책모기지에서 발생한 것인데, 업계는 이 중 상당수가 인터넷 은행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터넷은행으로의 쏠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택구입자금 목적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담대 상승세는 상당 부분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21일 기준 주담대 혼합금리는 4.33~5.62%였는데, 이날 기준으로 보면 4.52~5.81%로 금리가 상승했다.
금융위는 이날 관계부처와 함께 개최한 회의에서 "지난달 가계부채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데에는 추석 상여금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여신전문회사 등의 분기별 부실 채권 상각 등 일시적·계절적 효과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가을철 이사 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다시 가계대출 증가폭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은행권에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 관행 안착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채종원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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