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 "신승훈 회사와 재계약? 제 미래 밝은 지 확인부터"[인터뷰]

김현식 2023. 10.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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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썸띵 캐주얼' 발표
4년 만에 댄스곡 음방 활동
"폭넓은 소화력 알릴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다시 춤을 추는 건 4년 만이라 걱정이네요. (미소).”

12일 신곡 ‘썸띵 캐주얼’(Something Casual)로 컴백 활동에 나서는 로시(Rothy)의 말이다. 컴백곡인 ‘썸띵 캐주얼’은 펑키한 레트로 사운드가 돋보이는 업템포 디스코 팝 장르 곡이다. 발라드곡들을 주로 들려준 로시가 댄스곡을 발표해 음악 방송 활동을 펼치는 것은 2019년 ‘비(BEE) 활동 이후 4년 만이라 주목된다.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로시는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도 컴백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춤을 추는 건 하나의 이벤트라고 생각해요. 이번 곡으로 음악 방송을 하면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싶어요. 4년 전엔 ‘저 예쁘게 봐주세요’ 하면서 귀여워 보이려고 했는데, 이번엔 조금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 ‘비’ 활동 때 ‘춤추면서 노래도 잘하네, 이게 가수지!’ 같은 반응도 많았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반응을 얻기 위해서 춤을 추며 노래하는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썸띵 캐주얼’은 소속사 도로시컴퍼니를 이끄는 가수 신승훈이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가사에는 ‘나만의 자유’를 꿈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로시는 “그동안 너무 발라드만 했다 보니 이번 노래도 처음엔 발라드처럼 부르게 되더라”며 “대표님이 예전의 로시로 돌아오라는 조언을 해주시면서 편안하게 디렉팅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로시는 “대표님과는 33살 차이가 난다. 전 대표님이 마음으로 낳은 딸”이라고 웃어 보이면서 “저를 띄우기 위해서 노력을 엄청 해주신다. 트렌드를 공부하고 싶어하셔서 최근엔 제가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사용법을 알려드렸는데 습득력은 빠르시더라”는 뒷이야기도 밝혔다.

이번 컴백 활동으로 폭넓은 장르 소화력을 알리겠다는 게 로시의 포부다. 로시는 “원래 리드미컬한 음악을 좋아했다.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지금과 달리 발라드를 잘 부르지 못했다”면서 “저의 강점인 유니크한 목소리가 업템포 음악과도 잘 어울린다는 걸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햇수로 활동 7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도 음악적 정체성을 찾는 중이라고도 했다. 로시는 “정체성을 고민하던 중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 상황에서 제가 레트로 디스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그 이후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다”고 밝히면서 컴백 활동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썸띵 캐주얼’은 로시가 슬럼프를 극복한 뒤 발표하는 곡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로시는 데뷔 초 ‘신승훈의 뮤즈’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으면서 불안감과 걱정이 있던 것도 사실이고,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내 한계는 여기까지인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무너진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가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 난 훨씬 더 다양한 걸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면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발라드를 잘하는 가수로 각인돼 있는 점을 장점으로 가지고 가면서 점차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활동에 임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로시는 자연히 더 먼 곳을 바라보면서 가수 활동에 임하게 됐다. 로시는 “아티스트가 되기에 7년은 짧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아직 음악 이론도 제대로 모르고, 기타와 피아노 실력도 부족하다. 미디도 배우고 비트도 찍어보면서 실력을 더 키우려면 아직 7년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벌써 데뷔한 지 7년이나 됐냐고 하면서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요즘은 7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하다”고 밝히며 단단해진 면모를 보여줬다.

“내년이면 재계약 논의 시점을 맞게 되는데, 아직은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생각 안 하고 있어요. 일단 이번 활동에 집중하고, 내년에 또 곡을 내서 로시의 미래가 밝은 지 확인한 뒤에 얘기를 나눠보자고 했더니 대표님도 ‘알았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연습생 시절부터 10년 동안 함께하고 있는 대표님과는 이제 전우애 같은 것도 생긴 것 같아요. 하하.”

인터뷰 말미에 로시는 “작사, 작곡도 꾸준히 하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작업물을 올리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래퍼 분들과도 협업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입담이 늘었다는 말에는 “웃겨야 하는 예능은 자신 없지만, MBTI가 INFP라 이렇게 가만히 앉아 진중한 토크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고 반응하면서 “음악 관련 토크 위주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할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아직 못 해본 것들이 많아요. 제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 개최도 못 해봤고요. 앞으로 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아이유 선배님처럼 앨범을 냈을 때 수록곡까지 모두 들어보게 만드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테니 그때까지 ‘탈덕’하시면 안 됩니다. (웃음).”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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