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방탄 팻감

2023. 10.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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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 ○ 박진솔 9단 ● 최정 9단 초점12(91~124)

한국 1인자는 오랫동안 중국 1인자를 내려다봤다. 조훈현을 두고 중국에서도 바둑 황제라 부른다. 응씨배에서 중화 영웅 녜웨이핑을 쓰러뜨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이창호에게 열 번을 연달아 진 마샤오춘은 하늘을 원망했다. 이창호가 가장 반짝일 때 창하오는 내리 12패를 당했다.

이세돌 시대에 들어서 1인자 싸움은 한층 뜨거워졌다. 이세돌이 10번기에서 구리를 6대2로 꺾기는 했어도 상대 전적에서는 23승26패로 뒤진 채 승부 바둑에서 떠났다. 2018년까지 1위를 누린 박정환과 중국 1위 커제는 거의 평행선을 이뤘다. 커제가 세계대회에서는 더 많이 우승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16승15패로 한끗 앞선 박정환이 네 차례 결승 맞대결에서는 다 이겼다. 2위로 내려간 커제는 요즘 최강 신진서와 겨뤄 10승11패를 썼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신진서에게 다섯 번을 내리 졌다.

백92, 94로 뛰어 왼쪽 흑을 쫓았다. 95로 한 걸음 빠른 흑을 공격하기엔 기운이 달린다. 과녁을 오른쪽으로 돌려 백96으로 공격을 알렸다. 흑이 제자리에서는 사는 모양이 아니다. 흑99에 끊어 패를 걸었다. 살자는 팻감이 널려 있다는 게 든든하다. 흑113 때 백114로 받아야 했다. <그림> 백2로 패를 이기고 싶지만 뒤를 믿기 어렵다. 흑3에 두고 7에 잇는다. 6으로 둔 백이 한 수를 더 들여야 산다. (103 109 115…▲, 106 112 118…100)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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