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타트업 도쿄行…제2 신격호 신화 꿈꾼다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10.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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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L- 캠프' 도쿄서 성황

"일본 보안 시장은 한국 3배 규모에 연평균 22%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롯데벤처스 L-캠프(Camp) 재팬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대기업의 협업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서상덕 S2W 대표)

롯데벤처스가 일본 롯데그룹,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도쿄에서 12일 진행한 L-캠프 재팬에는 일본 주요 대기업 출자 벤처캐피털(CVC) 네트워크인 '퍼스트 CVC' 관계자 172명이 몰려들었다. 아사히카세이, 소프트뱅크, 미즈호은행, NTT도코모, 도쿄증권거래소 등 일본 굴지의 기업·금융기관에서 참여한 이유는 한 가지, 한국 스타트업의 피칭(투자 유치 목표의 기업 소개)을 듣기 위해서다. 이날 참여한 한국 스타트업 11곳은 일본 CVC 관계자들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총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L-캠프는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글로벌 개척 정신을 계승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보조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를 설립했으며, 오는 11월엔 '실리콘밸리 진출 프로그램 3기' 모집을 시작한다. 2021년에는 롯데벤처스 베트남 법인을 세워 정부기관,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하고 있다.

L-캠프 재팬은 한일 양국 롯데가 손잡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선발 단계에선 고쿠부 다케아키 롯데벤처스재팬 대표를 비롯한 일본 내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해 일본 시장에 통할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찾았다. 올 7월부터 서류, 대면심사를 거쳐 선발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보안 데이터 인텔리전스 개발사 'S2W'와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기업 '뉴빌리티' 등 11곳이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롯데벤처스는 우리 젊은 창업자들이 미래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시장 크기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원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 스타트업들은 일본 시장에서 성장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상덕 S2W 대표는 "일본 보안 시장은 로컬 플레이어가 없는 글로벌 솔루션의 각축장"이라며 "품질을 인정받으면 큰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S2W는 AI 기반의 인텔리전스 보안 분야에서 일본 시장을 함께 개척할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벤처스는 이번 프로그램 이후에도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지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롯데 계열사들과 사업화 연계,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와 협업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도울 계획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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