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검단신도시까지 번지는 청약 열풍
한주만에 인천 최다청약 경신
연초 대비 2억 올라 신고가 행진
공급과잉에 지속 상승은 '글쎄'
검단신도시에서 올해 들어 인천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이 연이어 나왔다. 일부 단지들에선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마이너스피'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은 전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77가구 모집에 1만9737명이 접수했다. 무려 111.5대1의 경쟁률이다. 이는 올해 들어 인천에서 분양한 13개 단지 중 최고 평균경쟁률이자,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이다. 서울에서도 이보다 청약자가 더 몰린 곳은 지난 7월 분양한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일반공급 4만1344건 접수)과 8월 동대문구에서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3만7024건 접수) 두 단지뿐이다.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은 불과 1주일 만에 인천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시 검단에서 지난주 분양한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일반공급 622가구 모집에 1만3349명이 몰린 바 있다.
외지인이 대거 청약통장을 던진 게 컸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검단신도시는 당해지역(인천시)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50%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50%는 당해지역 탈락자들과 더불어 서울시와 경기도 거주자들에게 당첨 기회가 돌아간다. 단지의 기타지역(서울·경기도) 접수건수는 9839건으로, 해당지역(인천시) 접수(8848건)를 웃돌았다.
시세차익 기대감 때문만으로 해석하기엔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단지 분양가는 84㎡ 기준 약 5억8000만원으로, 인근 검단신도시한신더휴캐널파크의 최근 동일면적대 실거래가(6억1400만원·9월)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검단신도시 집값도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 아파트 가격은 0.12% 올라 전주(0.09%) 대비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서울 등 수도권의 금주 상승 폭이 전주 대비 둔화한 것과는 대비된다.
연이어 신고가가 나오는 단지들도 있다. 검단 호반써밋1차(2021년 6월 준공)는 지난달 전용 84㎡가 6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6억9000만원·8월)를 한 달 만에 넘어섰다. 올해 들어 실거래가 기준으로 약 2억원 이상 뛴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축·신도시에 대한 선호, GTX-D 등 다양한 호재, 높은 분양가와 신축 공급 부족에 따른 서울 수요 유입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검단은 2·3단계 분양이 남아 있어 공급과잉 이슈가 현재 진행형이니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연초까지만 해도 검단신도시는 '공급과잉'에 시장 침체가 더해져 전망이 어두웠다. 검단신도시를 포함한 인천 서구는 지난 한 해 동안 수도권에서 다섯 번째로 집값이 많이 내려갔다. 검단에선 올 초까지 마이너스피 분양권 거래가 속출하기도 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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