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법칙 알면 삶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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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로또에 당첨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지만,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은 매주 꼬박꼬박 나온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우연한' 일들을 겪으면, 그 배후에 소위 '운'이 작용했다고 믿고, 운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우연이 우리 삶에서 늘 벌어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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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관통하는 법칙의 이해와 삶을 변화시키는 힌트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지음/전대호 옮김/더퀘스트/320쪽/2만 2000원
)
흔히 로또에 당첨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지만,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은 매주 꼬박꼬박 나온다. 반대로 철없는 아이가 옥상에서 던진 물건에 길을 걷다가 맞는 불행한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우연한' 일들을 겪으면, 그 배후에 소위 '운'이 작용했다고 믿고, 운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
왕립통계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세계적인 통계학사 데이비드 핸드는 이 책을 통해 언뜻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일들' 배후에 엄밀한 수학, 통계학적 법칙이 존재함을 말한다. 그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등장할 법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예로 들며 그 뒤에 숨겨진 다섯 가지 '우연의 법칙'을 설명한다. 더불어 우리가 점괘나 종교, 미신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우연'은 매일 벌어진다. 길을 가다가 새똥을 맞거나 500원짜리 동전을 줍는 등의 소소한 것부터 중앙로를 침범해 역주행하는 차에 부딪혀 다치는 등 심각한 것까지 우리는 우연을 매일 겪고 있다. 이렇게 우연이 우리 삶에서 늘 벌어지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확률'이라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로또 복권을 산다. 저자이자 세계적인 통계학자인 데이비드 핸드는 이렇게 사소한 것부터 모두가 놀랄 만한 일에까지 일종의 규칙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다섯 가지 우연의 법칙'으로 정리했다.
우연의 법칙을 활용한다면 우리 삶도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로또'를 사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하지만 '굳이' 로또를 사겠다면 현명하게 번호를 선택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덧붙이자면 데이비드 핸드는 '로또 당첨 확률' 자체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당첨됐을 때 가장 큰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말한다. 바로 '다른 사람들이 절대 생각할 수 없는 패턴'으로 번호를 고르는 것이다. 그래야 설령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당첨금을 나눠가져야 할 경쟁자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패턴은 사실 타인도 똑같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므로, 아예 '자동(랜덤)'으로 복권을 살 것을 권한다.
온갖 점술, 예언, 미신이 왜 그렇게 그럴싸해 보이는지. 그렇지만 그 허점은 무엇인지도 간파하게 된다. '경제 위기'는 왜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지, 주가는 왜 순식간에 대폭락 하는지도 깨닫게 되고, 인간은 어떻게 '우연'을 통해 진화해왔으며 우주는 어떤 식으로 '창조주'의 손길 없이도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는지 알게 된다. 우연이 일어나는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우연을 관통하는 법칙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인간사 전반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힌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자연과학서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종합 순위 200위안에 진입하는 등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자 데이비드 핸드가 이 책의 주제를 갖고 열정적으로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는 우연을 이해하는 일이 우리 삶에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재벌 총수조차 점괘에 의존해서 중요한 판단을 한다는 한국 사회에서 '눈을 밝게 해주는' 등불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삶의 나침반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죽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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