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과학자 폰 노이만이 설계한 현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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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중 한 명인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mn)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어, 세계적인 인지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20세기 후반의 사상사에서 이뤄진 중요한 진보 중 폰 노이만을 '-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는 분야가 있을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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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문명사 전반을 꿰뚫는 선지자 폰 노이만의 발자취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박병철 옮김/웅진지식하우스/576쪽/2만9000원)
스마트 폰과 디지털 컴퓨터, 핵전쟁의 지정학, 인공지능(AI), 자기복제 우주선 등 21세기 삶의 토대가 된 굵직한 아이디어들이 모두 한 천재 과학자의 머릿속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는가?
주인공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중 한 명인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mn)이다.
1903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노이만은 8살에 미적분을 마스터하고, 10대 때부터 20세기 수학의 여러 난제를 해결했다. 양자역학의 수학적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했으며,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요청으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자폭탄 설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또 '게임이론'을 낳아 냉전 시대 지정학과 현대 경제 이론의 기초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최초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컴퓨터 'EDVAC'을 만들어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가 됐다. 생명의 논리를 찾아 스스로 생각하고 복제하는 기계의 시원을 설계한데다 자기복제기계의 잠재력을 예언하기도 했다.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점을 가리키는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했으며, 컴퓨터과학과 신경과학 두 분야를 통합시키기도 했다.
분자생물학의 이론적 기초도 노이만에 의해 마련됐다. 이처럼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어, 세계적인 인지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20세기 후반의 사상사에서 이뤄진 중요한 진보 중 폰 노이만을 '-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는 분야가 있을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노이만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IAS) 시절 당대 최고 천재로 꼽히던 아인슈타인과 괴델을 제치고 동료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빠른 두뇌'라고 불리기도 했다.
저자 아난요 바타차리야는 아인슈타인이나 리처드 파인만에 비해 역사적으로 덜 알려진 노이만의 드넓은 학문적 성과와 업적을 재평가하는 동시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20세기 과학사를 생생하게 풀어낸다.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노이만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핵분열과 핵융합의 원리, 이를 무기에 활용하는 메커니즘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방대한 연구 분야와 종횡무진 펼친 활약 덕에 한 권에 집대성하기도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노이만의 삶의 궤적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노이만을 중심으로 '20세기 과학기술의 벨 에포크 시대(아름다운 시절)'를 수놓은 천재들의 지적 교류와 창발(創發)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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