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배당 카카오뱅크 뺐다 '찐' 고배당 은행ETF 나와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10.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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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17일 출시

"카카오뱅크를 뺀 진짜 은행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배당수익률이 7.7%로 예상되는 은행 고배당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들어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에 고배당주를 찾는 투자자들을 정확히 겨냥한 상품이다. 특히 그간 지적돼온 고배당 ETF 약점을 보완해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오는 17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을 신규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은행주를 편입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고배당을 기준으로 만든 ETF는 여러 업종이 섞여 있어 업황에 따라 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은 사례가 많았다. 국내 고배당 관련 ETF가 15개나 되지만 올해 개인 순매수액이 270억원에 그친 배경이다. 반대로 은행주만 묶어놓은 ETF는 카카오뱅크 비중이 큰 게 문제였다. 배당수익률이 0.3%에 불과한 카카오뱅크가 시가총액 기준 탓에 높은 비중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은행 섹터에서 3년 연속 현금배당을 한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 예상 배당수익률(2022년 2.2%)을 넘는 종목을 편입했다"면서 "현금배당금 총액 가중 방식으로 종목을 구성해 KB금융 16.0%, IBK기업은행 15.5%, 우리금융지주 15.1% 등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배당정책 자율화 방침을 시사했다는 점도 이 상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금융당국 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앞으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3일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당국은 배당과 주주친화 방침에 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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