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으로 뭐 해결했나’ 전공노 결별 노조들, 국회서 대정부교섭권 촉구

원공노·안공노·소방통합노조 준비위, 12일 국회서 회견
"정치투쟁 아닌 조합원 권익증진 위해 교섭권 사용해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탈퇴한 강원 원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과 경북 안동시청공무원노동조합, 소방통합노조 준비위원회가 12일 서울 국회에서 ‘반민노 연대를 통한 대정부교섭권 확보 촉구’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제공) 2023.10.12/뉴스1

(서울·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을 비롯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탈퇴 노조원들이 최저시급 이하수준의 하위직 공무원 처우를 언급하며 민주노총 산하 전공노를 비판, 반민주노총 연대로 대정부교섭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공노와 경북 안동시청공무원노동조합(안공노), 소방통합노조 준비위원회는 12일 서울 국회에서 ‘반민노 연대를 통한 대정부교섭권 확보 촉구’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에서 활동해 온 박정하 국회의원(원주시 갑)을 비롯한 여권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날 입장발표를 맡은 원공노의 우해승 위원장은 “전공노의 원주시지부와 안동시지부는 민주노총·전공노와 결별, 독자노조의 길을 선택했고, 전공노 경북소방지부도 개별 탈퇴해 독자노조의 길(소방통합노조 준비위)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전공노 소속 지부였던 세 조합이 탈퇴한 주된 이유는 같다”면서 “지나친 정치투쟁으로 인한 현장과의 괴리다.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에 전공노가 한 몸으로 움직일 이유가 무엇이냐”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선 악성민원, 경직된 조직문화, 안전, 박봉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전공노는 이를 듣고 해결하기도 모자랄 판에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에 보조를 맞추려 조합원을 동원했다”며 “너무 쉽게 정권퇴진을 외치고 그 자리에 조합원을 끌어들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세 노조는 전공노를 탈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 큰 문제는 전공노가 민주노총과 한 몸으로 움직이면서 정작 중요한 공무원의 복지 증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공노는 공무원 노조 중 가장 많은 조합원 수로 구성돼 있고, 사실상 정부교섭의 유일한 주체라고 하지만, 그동안 정치구호를 들고 나서는 열의만큼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는지 늘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공노 탈퇴노조들의 대정부교섭 참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우 위원장은 “공무원과 선거사무원 식비가 7000원, 초과근무 식비도 8000원에 머무르고, 하위직 공무원 봉급은 최저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는 동안 전공노가 민노식 투쟁방식으로 해결한 일이 무엇이냐”며 “사용하지 않을 권한(대정부교섭 주도권)이라면 우리가 사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대정부교섭권은 정치투쟁 목적이 아닌 조합원 권익증진 등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원공노, 안공노, 소방통합노조 준비위는 대정부교섭에 참여를 원한다”면서 “전국에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조합이 많을 것이다. 민주노총과 전공노의 거대한 목소리에 눌려있던 단위 노조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탈퇴한 강원 원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과 경북 안동시청공무원노동조합, 소방통합노조 준비위원회가 12일 서울 국회에서 ‘반민노 연대를 통한 대정부교섭권 확보 촉구’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이날 노조 관계자들이 박정하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제공) 2023.10.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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