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에도 바짝 엎드린 野 "승자의 저주 없도록 조심"
홍익표 "野에 기회 주신 것"
'정권심판론'으로 총선 준비
새 최고위원엔 박정현 유력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15%포인트 격차로 낙승하자 오히려 '자성론'을 꺼내들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실종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못해서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는 평가를 스스로 내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이번 보궐선거까지 승리하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자칫 보궐선거 승리 후 총선이나 대선에서 패하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경계하고 나선 셈이다. 내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에서 기선 제압을 했지만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이 민주당이 예뻐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부가 싫어서 이런 경고를 던진 것이지 않나"라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보궐선거 승리가 독이 됐던 경험이 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7%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둔 후 이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제의 총선이 여전히 위험 요소란 목소리도 나온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총선까지 사법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당내 분열 우려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 새 지명직 최고위원에 환경운동가 출신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여성 인사인 점을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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