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 작전 임박…대규모 인명피해 불가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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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지상군을 곧 투입을 준비중인 가운데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자지구 내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통해 △가자지구 내 100~150명의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고 △하마스의 군사적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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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시가전은 통상 방어자에 유리…병력 손실 늘수록 책임론 불거질 것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지상군을 곧 투입을 준비중인 가운데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자지구 내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원령을 선포한 이스라엘군은 11일 기준 예비군 30만명 이상을 소집했으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식량·연료·전기 공급을 전면 차단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장병들을 상대로 가자지구를 완전히 무력화하겠다고 연설했다.
12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국방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개시로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막대한 사상자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통해 △가자지구 내 100~150명의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고 △하마스의 군사적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주 국립대 소속 존 블랙스랜드 국제안보학 교수는 "결국 하마스를 무너뜨리겠지만 대가가 클 것이고 인명피해도 많을 것 같다"며 하마스 대원들과 가자 주민들이 뒤섞여 있어 구분이 안돼 민간인 피해 최소화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국제적 명성이 손상되는 건 하마스 계획의 일부"라며 "그들은 이스라엘이 과잉 대응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7일 가자지구 철책을 뚫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거나 납치해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삼은 데 이어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던 영유아까지 무더기로 참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제사회에선 하마스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스라엘은 반격 명분을 얻게 됐는데, 지상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게 된다면 이스라엘도 학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도심 시가지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만큼 백병전에 나서는 이스라엘 장병들의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시드니 소재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 소속 로저 샤나한 중동 전문 연구원은 "건물 밀집 지역에선 기본적으로 방어하는 측이 유리하다"며 인질 구출 작전을 병행하려면 "병력이 차량에서 내려 건물마다 전투를 벌여야 해 이스라엘의 군사 기술적 우위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도 이번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가가호호 돌며 싸워야 하기 때문에 대가가 클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장병들이 하마스의 드론 공습을 얼마나 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미국 뉴욕 소재 싱크탱크인 현대전쟁연구소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이 2014년 가자지구를 상대로 벌인 마지막 지상공격에서 한달간 66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되면 지상 작전을 감행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마스 기습 공격에 분개한 이스라엘 국민들이 보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군인들이 많이 사망하게 되면 최종 결정권자를 상대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다. 블랙스랜드 교수는 매파적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가 그간 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꺼려온 것도 정치적 득실을 계산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스라엘 병력이 남부 가자지구에 병력을 집중한 사이 북부 레바논을 기반으로 한 반(反) 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공백을 틈타 공격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영국 런던킹스칼리지 소속 로렌스 프리드먼 전쟁학 명예교수는 "일단 가자지구에 진입하게 되면 다시 빠져나오기 매우 어렵다"며 "그 사이 헤즈볼라가 분쟁에 직접 개입해 전선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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