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의 목표는 A매치 3연승..."좋은 결과로 좋은 분위기 만들어야"[파주톡톡]
[OSEN=파주, 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오랜만에 열리는 홈 경기를 앞두고 연승을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지난 9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2연전 대비 훈련을 소화 중이다. 튀니지와 맞대결을 하루 앞둔 12일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나란히 앉아 마이크를 잡았다.
손흥민은 최근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뛴 만큼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그는 토트넘에서도 풀타임 소화를 자제하면서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조직력을 강조하면서 "나에겐 대표팀 가는 것이 휴가였다. 김민재와 손흥민 모두 출전 시간 감소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튀니지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손흥민은 파주에 소집된 이후 3일 연속 단체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사이클을 타고 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11일엔 아예 야외 훈련 없이 실내에서 사이클만 탔다.
하지만 손흥민은 12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잔디를 밟았다.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그는 3분 정도 간단히 몸을 푼 뒤 단체 스트레칭을 진행했고, 론도(볼 돌리기) 훈련 중에도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튀니지전 출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10월 A매치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9월에 원정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기대하던 첫 승을 거두고 돌아와서 조금은 마음이 가볍다. 이번 2연전이 월드컵 예선이 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맞춰볼 수 있는 기회다. (튀니지와 베트남은) 분명 어려운 상대들이다. 축구에서 강팀은 없고,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두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연승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 언제나 많은 팬분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하는 만큼, 좋은 경기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몸 상태는 어떤지?
경기보다 내 몸 상태가 더 많이 얘기되는 거 같아서 걱정이 크실 것 같다. 오늘은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체크할 예정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 주장으로서 이번 2연전에서 팀이 가장 얻어야 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얻어야 할 건 항상 많다. 결과와 내용, 과정 다 얻어야 한다. 하지만 어찌 됐건 가장 중요한 건 아시안컵 결과다. 이번에는 계속해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느냐다. 좋은 분위기로 아시안컵을 가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상당히 어린 팀이라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런 분위기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우리가 결과를 통해서 얻어내야 한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서 11월 월드컵 예선과 1월 아시안컵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 시즌 초반 출발이 좋다.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시즌과 비교해 보자면 감이 어떤지?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도 그런 감은 없었다. 그냥 얻어내고자 최선을 다했고, 팀원들의 도움 덕분에 말도 안 되는 상을 수상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욕심은 하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선수로서 팀을 더 도울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팀에 필요한 일을 해야 내가 얻어낼 수 있는 게 있기 마련이다. 기분이나 감도 중요하겠지만, 그걸 얻어내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더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시즌 초반부터 강했다. 매 순간 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 정우영이 아시안게임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 후배의 활약을 어떻게 봤는지?
이렇게 특정 선수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영이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금메달은) 모든 선수가 같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다. 우영이가 팀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했고, 너무나 축하한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이 다가 아니다. 우영이가 잘 생각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런 토너먼트 하나를 치르고 나면 들뜨기 마련이지만, 우영이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침착한 선수다. 이번 대회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만큼, 대표팀에서도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팀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 우리 때는 (황)의조가 9골을 넣어서 비교하기 조금 힘들 것 같다(웃음).
- 지난 루턴 타운전에서 미키 반 더 벤의 데뷔골을 예언했다. 이번에도 무언가 촉이 오는지?
정말 그냥 운이었다. 선수들끼리 장난을 많이 친다. 그날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는데 왠지 건너편에 앉아 있는 반 더 벤이 골을 넣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니까 대답도 안 하고 웃고 넘기더라. 내가 점쟁이가 된 것도 아니고 그냥 느낌을 얘기했을 뿐이다. 이번엔 아직 감이 오지 않았다. 선수들이 잘 준비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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