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투기 상품 쏠린 '간 큰 개미' 급증

심기문 기자 2023. 10. 12.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원유·천연가스 등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적잖은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고수익을 겨냥해 이들 상품과 연관된 레버리지와 '곱버스(2배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N은 254억 원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 천연가스 곱버스 ETN 한달간 254억 순매수
9월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전쟁 겹치자 30% 손실
전쟁 이후 유가 오르자 2배 ETN에도 우르르 몰려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높아···투자 위험 높은 시점”
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휘발유·경유 가격.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원유·천연가스 등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적잖은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고수익을 겨냥해 이들 상품과 연관된 레버리지와 ‘곱버스(2배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N은 254억 원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인 ‘메리츠 3X 레버리지 국채30년 ETN’의 개인 투자 규모가 27억 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한 개인들의 투자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급반등하면서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한 달간 30%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11월물 가격은 지난달 초 MMBTU(열량 단위)당 2.5달러에 거래되다 이달 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르며 3.38달러까지 상승했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를 앞두고 선물 가격이 오른 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수급 우려까지 제기된 영향이다.

개인은 중동전쟁 우려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원유 관련 ETN에도 달려들고 있다. 개인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이달 10일 원유 레버리지 ETN 10종을 총 32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9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4.3% 급등하자 추세적 상승에 베팅한 개인들이 다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중동발 리스크가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유가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상황은 하루 만에 반전됐다. WTI 선물 가격이 이달 10~11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전날 레버리지 상품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순식간에 6~7%의 손실을 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개인은 이날 원유 ‘곱버스’ ETN 11종을 총 10억 원가량 사들이면서 하루 만에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에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쳐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예측불허인 만큼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최진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천연가스는 계절적 수요로 가격이 반등해도 엘니뇨 등 영향으로 상단이 제한될 수 있고, 유가도 급변하는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면서 “원자재 가격의 추후 방향성을 단정해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