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매서운 회초리 맞았지만 지도부 책임론 동의 못해"

수도권 3선 중진…"매우 아프지만 왜 맞았는지가 중요"
"지금 관리형 비대위는 최악…지도부 진정한 책임져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2023.9.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정률 기자 = 수도권 중진인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경기 평택을·3선)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 위기론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의 책임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유야무야 넘어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이같이 올렸다.

그는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로 인한 '책임론'과 비대위 전환을 거론하지만, 글쎄"라며 "동의할 수 없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임회피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유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전거가감(前車可鑑·앞 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뒤 수레가 경계해 넘어지지 않도록 함)"이라며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매우 아프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초리를 왜 맞았는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혹여나 회초리가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왜 맞았는지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하면 안 된다. 그 이유를 알았다면 책임지고 고쳐나가야 한다"며 "고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그렇게 못한다면 국민들은 우리에게 회초리조차 거두고 무관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도부가) 야당을 향해서만 큰 목소리를 내는 안일한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작은 분란을 피하기 위해 국민들의 질타와 고통을 외면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당장 전당대회를 할 수도 없는 데다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면 최악"이라며 "지도부가 진짜 책임감을 느끼고 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과 특별하게 뭔가를 논의한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어제 선거 패배를 계기로 혁신을 위한 물꼬, 활발한 논의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초리를 맞으면 변해야 하지 않겠나. 하태경 의원의 결단, 물의를 빚었던 장관 후보자 사퇴 등도 그런 일환"이라고 봤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3선 이상 여당 의원은 유 의원과 김학용(안성·4선)·안철수(분당갑·3선) 의원 3명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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