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승계 언급한 최태원… 소유·경영 분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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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승계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이 1960년생으로 젊고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어 후계 작업을 논의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해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SK그룹의 경영 승계 시나리오는 최 회장의 세 자녀가 그룹 내 경영 수업을 본격화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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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 지분은 ‘0′… 상속시 지분율 확 줄어
최태원 “자식이라도 노력해야 경영권 얻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승계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이 1960년생으로 젊고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어 후계 작업을 논의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해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SK그룹은 현재 지주회사 SK㈜와 SK디스커버리가 중간지주사 또는 핵심 자회사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SK㈜가 SK텔레콤(30%), SK이노베이션(34.9%), SKC(40.6%), SK네트웍스(41.2%), SK E&S(90%) 등의 지분을 갖고 있고, SK디스커버리는 SK디앤디(34.1%), SK케미칼(40.9%), SK가스(72.2%)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가진 SK㈜ 지분은 지난 8월 기준 25.98%(1901만7262주)다.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17.5%를 들고 있고, 그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6.5%, 남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가 0.4%를 갖고 있다.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지분은 0.01%이고 둘 사이 세 자녀는 지분이 없다.
SK그룹의 경영 승계 시나리오는 최 회장의 세 자녀가 그룹 내 경영 수업을 본격화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 회장의 장녀 윤정(34)씨는 SK바이오팜 전략팀 파트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차녀 민정(32)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 휴직계를 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 자문, 비영리단체(NGO)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장남 인근(28)씨는 SK E&S 북미 법인 패스키에서 일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은 자녀에게 넘기되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른바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계열사별 이사회 의사 결정 권한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본인의 자녀일지라도 경영권을 물려받으려면 경쟁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2021년 BBC 인터뷰에서 경영권 승계에 대해 “기회는 (전문경영인 등)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자식도 노력해야 (경영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승계를 강요하지 않겠지만, 이들의 경영 참여에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맞는다”고 답했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SK㈜ 지분은 상속을 거치면 크게 낮아지게 된다. 현행 세법상 상속재산이 30억원을 넘으면 증여세율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50% 이하 기준) 상속에 대한 할증 세율 20%가 더 붙는다.
최 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낳은 자녀에게도 지분을 똑같이 나눠줘야 한다. 현행법상 상속 재산은 원칙적으로 혼인 중 출생자와 혼외자 차별 없이 나눠야 한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올해 초 혼외자 생부·생모를 특수관계인에 포함하는 세법 시행령을 발표하기 전부터 최 회장의 세법상 특수관계인에 포함돼 있었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을 이끌 것인가. 그 문제(승계)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98년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 별세 이후 38세 나이로 SK그룹 총수가 됐다. 올해로 회장직을 맡은 지 25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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