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이길 닭, 유전자 교정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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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이 유전자 교정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저항성을 가지는 닭을 개발했다.
헬렌 상(Helen Sang) 영국 에든버러대 로슬린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유전자 세 개를 교정한 닭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AV)에 저항성을 가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에 이달 10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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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마리 중 한 마리만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면역 완벽하지 않아…추가 연구 필요”
영국 연구진이 유전자 교정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저항성을 가지는 닭을 개발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완전한 면역을 확보하진 못해 잘못하면 더욱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헬렌 상(Helen Sang) 영국 에든버러대 로슬린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유전자 세 개를 교정한 닭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AV)에 저항성을 가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에 이달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스스로 복제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ANP32′에 집중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자신을 복제하기 위해 ANP32A 단백질과 상호작용했는데, 연구팀이 ANP32A 유전자를 제거하자 ANP32B와 ANP32E 단백질로 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극적으로 연구팀은 ANP32A와 ANP32B, ANP32E 총 세 개의 유전자를 교정해 바이러스 성장을 억제했다.
실험은 유전자가 교정된 닭과 일반 닭에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유전자가 교정된 닭 10마리 중 아홉 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반면 일반 닭들은 모두 감염됐다. 다만 바이러스 주입 강도를 높였을 땐 10마리 중 5마리가 감염됐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살처분된 조류는 2억 마리가 넘는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바이러스 진화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유전자 교정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데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실제 축산업에 적용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완전한 면역을 갖추지 못한 상태는 오히려 더욱 강한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공동저자인 웬디 바클레이(Wendy Barclay)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닭을 바이러스에 저항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개념 증명을 보여줬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바이러스가 다른 종을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엄격한 편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Nature Communication, DOI: https://doi.org/10.1038/s41467-023-414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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