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방탄' 넘어 투바투만의 '청춘'으로···'체이싱 댓 필링'(종합) [SE★현장]
해외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정규 3집으로 컴백한다. 이들은 '청춘'과 '공감'을 콘셉추얼하게 풀어내는 강점을 바탕으로, 세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영향력을 펼쳐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ER, TXT)의 정규 3집 '이름의 장 : 프리폴(FREEFALL))'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전작 '이름의 장 : 템테이션(TEMPATION)' 이후 약 9개월 만의 컴백이다. 그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이름의 장 : 템테이션'이 빌보드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로 진입했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인기 음악 축제 '2023 롤라팔루자'에 K-팝 그룹 최초로 헤드라이너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데뷔 4년 6개월 만에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무대에 퍼포머로 초청됐다.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 기록이다.
이와 관련해 수빈은 "사실 저희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건가, 싶었던 자리가 많았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그래도 저희가 전 세계에 K-팝을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며 웃었다.
신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난 1월 '이름의 장 : 템테이션'을 시작으로 선보이는 두 번째 '이름의 장' 시리즈다. 앨범에는 성장을 유예하고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던 청춘들이, 현실을 직시하기로 결심한 뒤 일어나는 이야기가 담겼다.
범규는 "지난 앨범 마지막 트랙이 ''네버랜드를 떠나며'라는 곡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네버랜드라는 환상에서 소년들이 현실로 내려오게 된다. 활강하는 이미지를 '프리폴'이라는 단어로 표현했고 앨범에서도 사용하게 됐다"며 "요즘 청춘의 감정을 가득 담은 앨범이다. 저희만의 색이 많이 묻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설명하는 '요즘 청춘'이란 무엇일까. 연준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청춘이다. 지금의 청춘은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하기도 하고 시련을 겪기도 하지만, 그 속에 아름다움도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약하지만 단단한 청춘을 투바투만의 색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수빈은 "저도 그렇고, 있는 그대로 직시한 현실은 지치고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인의 꿈과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처럼 저희 곡도 꿈을 위해 쉼없이 달려 나가는 청춘의 의지를 담은 곡이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에서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전개하는 서사가 잘 드러난다. 질주감 있는 멜로디와 묵직한 비트에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어우러져 세련된 레트로 뉴 웨이브 장르의 곡을 만들었다. 후렴구 '체이싱 더 필링'은 강한 중독성도 자랑한다.
휴닝카이는 "저희가 여태까지 항상 신선한 콘셉트와 장르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타이틀곡이 저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는데 계속 들으니 중독성도 있고 신선하더라. 이 곡으로 저희의 색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에도 서사가 반영됐다. '활강'을 표현하기 위해 달리는 동작을 주요 요소로 활용하고, 가사에 맞춰 주먹을 쥐는 안무는 소년들이 다가온 현실을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일렬로 서 펼치는 '보깅(Voguing)' 안무도 눈에 띈다.
수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듣기에 좋다. 한 번만 들어도 금방 흥얼거릴 수 있고, 레트로한 사운드가 재미있기도 하고, 퍼포먼스도 재미있다. 같이 보시면 묘한 중독성이 느껴질 것"이라며 "댄스 브레이킹 때 보깅으로 포인트를 주며 중독성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앨범에는 9곡이 수록됐다. '그로잉 페인(Growing Pain)', '백 포 모어 (Back for More) (TXT Ver.)', '드리머(Dreamer)', '딥 다운(Deep Down)', '해필리 에버 애프터(Happily Ever After)', '물수제비', '블루 스프링(Blue Spring)', '두 잇 라이크 댓(Do It Like That)'과 타이틀곡의 영어 버전 곡 등이다. 메탈 기반의 하드록, 저지 클럽, 인디 록, R&B 등 장르도 다양하다.
이 중 '백 포 모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무대에 올랐던 올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선보였던 곡이자, 브라질 팝스타 아니타(Anitta)'와 협업한 곡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멤버들의 목소리만으로 재녹음한 곡이 수록됐다.
휴닝카이는 "저는 처음 '백 포 모어'를 듣고, 머릿속에 바로 안무가 그려졌다. 이 곡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멋' 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멋에 의한, 멋을 위한, 곡이다"며 웃었다.
아울러 앨범에는 개성이 두드러진 프로듀서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 제드(Zedd)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 작업한 록 마피아(Rock Mafia)가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비욘세(Beyonce), 아델(Adele),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등 톱 뮤지션과 호흡을 맞춘 라이언 테더(Ryan Tedder),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한 해에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후보로 동시에 올랐던 한로로 등이 힘을 합쳐 앨범을 완성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도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범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팬 송 '블루 스프링'에는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다. '그로잉 페인'에는 연준과 태현, 휴닝카이, '드리머'에는 연준과 수빈, 범규, 휴닝카이, '딥 다운'에는 연준, '해필리 에버 애프터'에는 태현과 연준이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멤버들은 각자 기억에 남았던 아티스트에게 '팬심'을 표현했다. 특히 수빈은 한로로를 언급하며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직접 '물수제비' 가이드를 녹음해서 보내주셨는데 영광이었다. 한로로 님은 평소 인디록을 하는 분이어서, 곡은 되게 유약한데도 그 속에 강단이 있어서 좋았다"고 추천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앨범인 '꿈의 장' 시리즈부터 올해 새롭게 전개하는 '이름의 장'까지, 시리즈를 통해 청춘의 이야기를 심도 깊게 담아내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스러움'을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자칫 과해 보일 수도 있는 판타지스러운 콘셉트를 현실에 빗대어 표현하는 소화력이 핵심이다.
수빈은 "저희 팀이 뭐든지 판타지적으로 예쁘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콘셉트를, 과할 수도 있지만 콘셉추얼하게 잘 소화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했는데, 그런 콘셉트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게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태현은 "뺄 수 없는 키워드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청춘, 하나는 공감이다. 저희가 아무래도 저희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희 시대 청춘을 이야기하고 있다. 거기서 나오는 공감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색이다"고 강조했다.
청춘과 공감은 소속사 선배 그룹 방탄소년단과도 맞닿아 있는 핵심 키워드다. 방탄소년단 직속 후배인 이들은 '넥스트 방탄소년단'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선배 그룹을 따라 해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룹은 올해 정국과 함께 'MTV 비디오 어워즈'에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이들의 원대한 목표는 무엇일까.
수빈은 '넥스트 방탄소년단'이라는 수식어를 두고 "영광스러운 수식어다"면서도 "저희는 저희만의 음악으로 더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연준은 "더 큰 공연장에서 더 많은 모아(팬덤명) 분들을 만나며 공연장을 키워나가고 싶다. 또, 이번 노래가 빌보드 '핫 100'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태현은 "북미 투어를 돌면서, LA에서 처음으로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했다. 야외에서 바람 맞으며 공연 즐기는 모아들을 보며 저도 행복했다. 기회가 된다면 스타디움 무대에 여러 번 서 보고 싶다"고 밝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3집 '이름의 장 : 프리폴'은 내일(13일) 오후 1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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