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승으로 아시안컵 갈 것…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파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오랜만의 국내 평가전인 만큼 연승을 거두고 좋은 분위기로 아시안컵에 가겠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 함께 이룰 첫 연승에 대해 의욕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나흘 뒤인 17일에는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데뷔 6경기 만에 첫 승전고를 울려 한숨을 돌렸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원정에서 기대하던 첫 승리를 거두고 돌아와 마음이 가볍다"며 "10월 A매치는 내달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전에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튀니지전을 앞둔 손흥민은 "축구에는 강팀은 없다. 모든 게 일어날 수 있다"고 방심을 경계한 뒤 "오랜만의 국내 평가전인 만큼 잘 집중해서 2연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연승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허벅지 쪽이 완전하지 않아 지난 9일 파주NFC 소집 후 그라운드 훈련에는 불참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야외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많은 분이 걱정하실 것 같은데, 계속 회복하는 중"이라며 "처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고 자신을 향한 우려를 불식했다.
손흥민은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분위기를 위해 2연전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승을 통해 좋은 분위기로 아시안컵을 가느냐와 그렇지 않느냐는 큰 차이"라며 "과정과 결과를 모두 얻어내야 한다. 경기 결과를 통해 얻어낼 좋은 분위기를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까지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해트트릭과 멀티골 등을 포함해 6골을 넣어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EPL 득점왕을 수상한 2021-2022시즌과 올 시즌의 감을 비교하며 "그때도 딱히 감은 없었다. 팀원의 도움이 있었기에 말도 안 되는 상을 받았다"고 돌이켜본 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선수로서 팀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과 기분이 중요하기도 하다"면서도 "지난 시즌에 못한 걸 올 시즌에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시즌 초반부터 강했다"고 자신의 득점 비결을 설명했다.
자신의 등번호인 7번을 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최다인 8골을 넣어 한국의 대회 3연패를 이끈 후배 정우영(슈투트가르트)에 대해서는 애정을 담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손흥민은 "(정)우영이의 플레이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움을 많이 준 것 같다. 우영이가 맹활약한 건 국민들이 모두 보셨다. 잘했고,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토너먼트를 하나 치르면 들뜨기 마련이지만 우영이는 침착한 선수"라는 손흥민은 "좋은 플레이를 보인 만큼 대표팀에서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다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독려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떠올린 손흥민은 '라떼(나 때는 말이야)'를 언급하며 농담 삼아 정우영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우리 때는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9골을 넣었다. 비교하기 힘들다"며 "(황)의조가 너무 잘했다"고 웃어 보였다.
튀니지전에서 대표팀 동료들의 활약도 기대했다.
지난 7일 2023-2024 EPL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원정 경기에 앞서 미키 판더펜(토트넘)의 골을 예견했던 손흥민은 "당시 판더펜이 맞은 편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골을 넣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었다"며 "이번 튀니지전에는 감은 없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한 만큼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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