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자부심 있어"…투모로우바이투게더, 목표는 빌보드 '핫 100' [종합]
"다채로운 장르 담아, 결과 만족스러워"
"청춘·공감이 우리의 키워드"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내달린다.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이들은 음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이며 빌보드 '핫 100'을 목표로 꼽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정규 3집 '이름의 장 : 프리폴(FREEFALL)'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 1월 발매한 '이름의 장 : 템테이션(TEMPTATION)' 이후 약 9개월 만의 컴백. 특히 정규앨범을 내는 건 무려 2년 4개월 만이라 팬들의 기대가 크다.
수빈은 "세 번째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는데 이번 앨범 역시 투바투스러움을 위해 치열한 고민 끝에 나왔다.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고, 태현은 "전에 우리가 냈던 정규 앨범을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휴닝카이는 "이번에도 알찬 곡들로 가득 찬 앨범이 됐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고, 범규는 "더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름의 장'은 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먼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템테이션'에서 어른으로의 성장을 다짐하면서도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는 소년의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 '프리폴'에서는 성장을 유예하고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던 청춘들이 현실을 직시하기로 결심한 뒤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앨범엔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을 비롯해 현실을 향한 활강의 순간 느끼는 고통을 성장통에 빗댄 '그로잉 페인(Growing Pain)', 불확실로 가득한 세상에도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고 말하는 '백 포 모어(Back for More, TXT Ver.)', 자신의 정체성이자 꿈인 '이름'을 알게 된 소년의 모습을 그린 '드리머(Dreamer)', 나만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딥 다운(Deep Down)', 동화 같지 않은 현실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해피리 에버 애프터(Happily Ever After)', 역경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전하는 '물수제비', 모아를 위한 팬 송 '블루 스프링(Blue Spring)', 사랑에 빠진 황홀한 순간을 표현한 '두 잇 라이크 댓(Do It Like That)' 등이 담겼다.
메탈 기반의 하드 록부터 1980년대 감성의 뉴 웨이브, 디스코, 알앤비 솔, 저지 클럽, 인디 록 등 다채로운 장르를 꽉꽉 눌러담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수빈은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서 "이번 앨범으로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도 있었다. 색다름 속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스러움을 넣으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체이싱 더 필링'은 달콤하지만 성장이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실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질주감 있는 멜로디와 묵직한 비트,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특유의 감성과 만나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수빈은 "이 곡을 녹음하면서 요즘 청춘이 느끼는 현실은 어떨까 고민해봤다. 있는 그대로 직시한 현실은 지치고 버겁지만 그래도 본인들의 꿈과 목표를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타이틀곡도 꿈을 위해 쉼없이 달려가는 청춘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휴닝카이는 처음 곡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항상 신선한 시도를 해왔는데 이번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계속 들어보니 '슈가 러시 라이드'처럼 신선하고 중독성이 있더라.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멤버들은 강한 중독성을 거듭 강조했다. 수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듣기에 좋다. 한 번만 들어도 금방 흥얼거릴 수 있다. 레트로한 사운드 자체가 재미있다. 퍼포먼스도 재밌어서 같이 보면 묘한 중독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범규는 "처음 들은 날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곡을 앉은 자리에서 세 번 연속으로 들었다. 두 번째 들었을 때부터 바로 멜로디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세고 쉬운 곡이라서 좋았다. 새벽에 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드라이브하며 듣기 좋은 노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성장세는 K팝 그룹 중 단연 눈에 띈다. 전작 '이름의 장: 템테이션'은 '빌보드 200' 1위로 진입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축제 '롤라팔루자'에서 K팝 그룹으로는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공연을 펼쳤다. 또한 데뷔 4년 6개월 만에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무대에 퍼포머로 초청돼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에 이 시상식에서 공연한 팀이 됐다.
범규는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무대와 관련해 "미국 시상식에서 무대하는 건 처음이었다. 평소보다 몇 십배는 긴장을 하고 무대를 올라갔다. 많은 분들이 공연을 즐겨주셔서 재밌게 무대를 했다. 또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최선이자 최고의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준은 "현장을 나가면 열기가 뜨거워졌다는 걸 느낀다. 여전히 신기하고 책임감도 커진다. 이루고 싶은 게 많기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수빈은 '넥스트 BTS'라는 수식어에 대해 "영광스럽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이어서 K팝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면 성공이고 만족스럽다. 하지만 우리만의 색깔로 조금 더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스러움'을 강조한 이들에게 그 의미를 물었다.
그러자 수빈은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텐데 주관적인 의견으로 우리는 무엇이든지 판타지적으로 예쁘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콘셉트를 콘셉추얼하게 소화할 수 있는 팀이다. 이번에도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했는데 어울리게 잘 소화하고, (보고 듣는 분들을) 설득시킬 수 있게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태현은 "청춘, 공감 두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우리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거기서 나온 공감들로 하여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계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활동의 목표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을 꼽았다.
"저희 음악에 자부심이 있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앨범이 역대급, 최고라고 할 만큼 열심히 준비했어요."(수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3집 '이름의 장 : 프리폴'은 오는 13일 오후 1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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