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미동맹 강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정옥재 기자 2023. 10.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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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 윌리엄 E. 웨버(William E. Weber) 대령과 고 존 K. 싱글러브(John K. Singlaub) 장군의 추모비가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 내 12일 SK 후원으로 건립됐다.

최 회장은 축사에서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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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버 대령, 싱글러브 장군 추모비 파주에
최태원 회장 12일 제막식 참석
웨버, 6 25때 큰부상...'추모의벽' 건립 앞장
싱글러브, 중부전선 사수...미군철수 반대

6·25 참전용사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 윌리엄 E. 웨버(William E. Weber) 대령과 고 존 K. 싱글러브(John K. Singlaub) 장군의 추모비가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 내 12일 SK 후원으로 건립됐다. 한국을 진정으로 사랑한 두 영웅은 지난해 타계해 미국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최태원 회장(사진 가운데), 유족, 한미동맹재단 주한미군전우회, 주한미군 등 관계자들과 행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유족인 데인 웨버(Dayne Weber)와 존 O. 싱글러브(John O. Singlaub)에게 추모비 축소 모형을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에 열린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해 고인들의 업적과 용기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SK가 전했다.

최 회장은 축사에서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웨버 대령이 워싱턴 D.C. 추모의 벽을 건립한 후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생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말씀을 남겼다고 들었다. 우리가 그 미션을 이어받아 한미양국 협력을 발전시키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인재양성’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깨닫고, 한국 학생들이 미국 유수의 교육기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한미 간 경제협력으로 보폭을 넓혔다.

최 회장은 웨버 대령이 평생을 두고 추진한 美 ‘추모의 벽’ 사업에 국내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후원하고, 지난해 7월 ‘추모의 벽’ 건립식에 참석해 웨버 대령의 부인인 애널리 웨버 여사(지난해 10월 별세)를 만난 바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Dayne Weber) 양도 참석해 최 회장과 웨버家의 세대를 넘어선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행사장에서 한미연합사령관을 역임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전우회 회장과 환담했다. SK관계자는 “주한미군 출신 재향군인이 33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웨버 대령, 싱글러브 장군 추모비 건립’ 사업은 한미 양국 장병들의 보훈과 한미동맹 강화에 힘쓰는 ‘재단법인 한미동맹재단’이 추진해 왔다. SK는 올해 초 사업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제작비 지원을 결정했다. SK와 재단은 이곳을 한국 성장의 토대가 된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록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안보와 자유의 가치를 교육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웨버 대령은 6·25 전쟁에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하여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으나 원주전투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심각한 장애를 딛고, 워싱턴D.C.에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 ‘19인의 용사상’ 및 전사자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데 앞장서며 미국에서 ‘잊힌 전쟁’이었던 6·25를 재조명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생전 여러 행사에서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은 지금도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다.

존 K. 싱글러브 장군은 6·25 전쟁에 미 3사단 15연대 대대장으로서 전쟁 막바지 가장 치열했던 ‘철의 삼각지대’(김화, 철원, 평강군)에서 전투를 지휘했다. 싱글러브 대대가 지켜낸 해리 전초기지는 중부전선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 그는 1977년 주한미군을 철군하겠다는 미 행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등 한미동맹에 기여한 인물이다. 미군 철수는 막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군 생활을 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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